어디에 어떻게 올려야하나 망설였는데, 이미 카테고리까지 만들어주셨네요.
매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친구 때문에 생긴 인연이기는 하지만,
이 인연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아마도 언제나 경계 위에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앞으로도 고작 그렇게 경계 위이기는 하겠지만,
언제나 바싹을 응원하고 바싹의 식구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연재는 모두 22회가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고, 문득 삶에 대해서,
혹은 죽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 - 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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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빠쓰 정류장'의 연재를 시작하며 - 김비
언제나 나는 '건너편에 선 사람'이었다.
아마도 그것은 보통 사람과는 조금은 다른 내 태생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내게 '탈피'를 말하듯 '벗어나라'충고했지만, 그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넘어섰다면 나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피안'에 들어선 최초의 인간일 테니까.
그래서 내가 쓰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이 사회가 생각하는 관념이나 생각, 그 건너편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이 세상과 사람들의 건너편에서 살았고, 그리고 거기에 살게 될 테니, 나는 앞으로도 그 '건너편'에서 세상을, 사람을 말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도 거기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시한부 인생의 누군가에 대해 말하면서, '구경'하는 제3자의 잔인한 시선으로 그 이야기들을 보아왔고, 목격했다. 그러나 나는 정작 시한부 인생의 그들에게는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으면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삶의 중요성이나 의미 따위를 깨우치는 잔인한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도 나는 그런 이야기들의 '건너편'에서 시작했다. 살아남은 자들의 감동이나 깨달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장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당사자로서 시한부 삶을 가진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 내가 쓰고 싶은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언제나 그러했듯, 원대한 꿈 앞에 그것을 실현시켜줄 내 글쓰기는 여전히 모자라다. 다만 위로가 되고자 했던 이 글이 그 분들께 상처나 되는 건 아닌지, 염려하며 여러 번 고민했다. 모쪼록 아파하지 마시고, 슬며시 웃으실 수 있기를.
생존자인 여러분들에게도,
대단한 깨우침보다 끄덕임이기를 바란다.
- 2012년 봄 개념미디어 '바싹' 연재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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