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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호상

봄날의 춤을 추네 키다리 아가씨는 풀밭에 누웠다네 이쁘게 차려입은 하이얀 원피스는 풀밭에 흩뿌려진 하이얀 꽃잎같아 바람에 살랑살랑 봄날의 춤을추네 중앙동 골목을 거닐다 세탁소에 앞에 걸린 내 키를 훌쩍 뛰어넘는 기다란 드레스를 봤다. 아마.. 키가 엄청나게 큰 키다리 아가씨가 입지 않을까? ㅎㅎㅎ ----------------------------------------------------------------------------------------------------------------------- 글,그림,사진 / 정정혜 오후의 햇살같은 따스함을 좋아하는 사람 :) ☞ http://b0ngji.blog.me 더보기
長篇小說 '빠쓰 정류장' - <제2화> 있으면 좋겠다, 거기 1. 있으면 좋겠다, 거기 또 다시 가슴 한 가운데 통증이 밀려왔다. 영락없이 아이 하나가 올라앉은 무게였다. 갈래머리를 늘어뜨린 자그마한 몸집의 여자 아이. ‘아프다.’하는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아이는 아무데나 내 위에 올라앉은 듯 했다. 어깨가 묵직하고 뻐근하면 아이가 목덜미에 올라와 앉았고, 앉은 다리가 쑤시고 결리면 아이가 작은 발로 마구 짓밟는 것 같았다. 정수리가 쪼개질 듯 아파서 무심코 천장을 올려보았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매번 꿈속에서 만나던 아이는 풀밭 위에 평화로웠는데, 현실 속에서 떠올리는 아이는 언제나 끔찍하고 기괴했다. 뒷모습 때문일 것이다. 한 달음에 달려가 안으려고 하면 움직이지 않는 두 다리로 저만치 멀어지던 아이. 있는 힘껏 달렸는데도 겨우 웃음.. 더보기
미로같은 골목과 고기잡는 부산항의 추억 한때 배를 타고 남항을 통해 부산으로 드나들던 적이 있다.그 시절 공동어시장 넘어 보이던 산동네 마을이 먼 바다에 나갔다 들어오는 뱃사람들을 포근히 앉아 주는 느낌 이었다. 그 동네가 남부민동이다.초량동과 수정동이 상선을 중심으로 한 부두 하역노동자들의 동네라면 남부민동은 어선을 중심으로 한 선원과 수산물 판매상 그리고 어구 제작소의 동네다.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있는 골목과 어선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된 삶이 곳곳에 묻어있는 남부민동 골목 속으로 스며든다. 보통 미로 하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온 그런 미로를 생각한다. 그런데 남부민동은 살아 있는 미로, 삶의 공간 자체가 미로인 곳이다. 좁고 작은 골목들이 끊어질듯 이어지고, 좁은 길옆으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빛이 골목안까지 .. 더보기
長篇小說 '빠쓰 정류장' - <제1화> 언니, 탱고 알아요? P r o l o g u e 언니, 탱고 알아요? 거긴, 정류장이었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모든 것들이 거기에서 멈췄다, 떠났다. 떠나고 돌아오는 모든 것들 사이에, 내가 있었다. 나는 울고 있는 아이였다.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채였다. 엄마는 작은 입간판 옆에 나를 세워두고 사라졌다. 허리를 숙여 무언가 내게 말했는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물속처럼 엄마의 입은 내 앞에 빠끔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엄마의 언어. 엄마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자, 기다렸다는 듯 검은 산들이 나를 둘러쌌다. 검은 물감으로 칠해진 것처럼 새까만 산등성이들은 한발씩 내게 다가오는 듯 했다. 눈물이 가득했던 어린 내 눈에 그건 커다란 망토를 활짝 편 괴물 같았다. 하루 종일 간판을.. 더보기
[♣] 長篇小說 '빠쓰 정류장' 연재를 시작하며 ... 어디에 어떻게 올려야하나 망설였는데, 이미 카테고리까지 만들어주셨네요. 매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친구 때문에 생긴 인연이기는 하지만, 이 인연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아마도 언제나 경계 위에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앞으로도 고작 그렇게 경계 위이기는 하겠지만, 언제나 바싹을 응원하고 바싹의 식구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연재는 모두 22회가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고, 문득 삶에 대해서, 혹은 죽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 - 飛 ************************************************************** 장편소설 '빠쓰 정류장'의 연재를 시작하며 - 김비 언제나 나는 '건너편에 선 사람'이었다. 아마도.. 더보기
그놈그사 - 이야기 둘 벌써 4월, 봄이네요 :) 여자친구,남자친구,그냥친구,여보,남편,자기들의 팍팍한 삶을 위로하며 따듯한 차한잔. 좋지않을까요 :D - 이유진 - 위 기사가 마음에 드신다면 플래터로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에 동참해보세요! 더보기
괜찮다면.. 조금만 더 내 손 잡아줄래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낯선이가 손을 내민다. 내민 손을 잡기가 살짝 망설여진다. 허공에 붕 떠있는 손이 안쓰러 내키지 않지만 악수를 한다. '따뜻'하다. 시린 나의 손에는 봄볕 같은 온기가 그 사람의 손에는 일시적인 겨울이 찾아온다. 무안하고 미안하여 얼른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 낯선이와 허락된 찰나의 스킨십 은 그렇게 싱겁게 끝이 난다. " 괜찮다면.. 조금만 더 내 손 잡아 줄래요 ? "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를 향해 커다랗게 손 내밀던 너의 폭신하고 따뜻했던 손. 글+그림+사진 = 정정혜 달달하고 따뜻한 코코아가 좋아요 http://b0ngji.blog.me 위 기사가 마음에 드신다면 플래터로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에 동참해보세요! 더보기
'골목마실'로 다시 연재를 준비하며 삶의 이야기가 있는 골목으로 떠나는 일상 여행기 '그 골목 아나?'가 '골목마실'로 새롭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바싹 4월호를 기다려주세요. ^_^ 더보기
그놈그사 - 이야기 하나 ======================================================================================= 안녕하세요, 웹툰을 맡게된 이유진입니다. 그런놈, 그런사람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부모님들의 고정관념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시쓰고, 그림그리고, 음악하는 사람....나의 결혼상대 혹은 연애상대로 어떠신가요? ......그런 놈인가요? 혹은 그런 사람인가요? 저도 한번 알아보려 합니다..그런놈일지, 그런사람일지 ^-^... 다음회에 뵙겠습니다~ 더보기
그 골목 아나? #1 - 온천장 온천골목 지옥탕이라는 그림책을 얼마 전에 본적이 있다. 어린 시절 끔찍하게 가기 싫었던 목욕탕의 추억을 지은이는 지옥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풀어낸 책 이었는데 보면서 한참 웃었더랬다. 왜냐하면 나와 어쩜 그리도 같은 경험들을 했는지 그 공감 속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이었다. 그런 내 기억속에 조금은 다른 목욕 경험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온가족이 함께 목욕을 하던 특별한 날에 대한 기억이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온천이 있다. 유명한 온양온천, 수안보온천, 백암온천 등. 그런데 그런 온천은 모두 앞에 oo온천처럼 고유명칭이 붙고 뒤에 온천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그런데 부산의 온천장은 그런 것이 없다. 말 그대로 '온천에서 목욕할 수 있게 설비가 된 장소'라는 뜻의 '온천장'이 동네 이름이다. 옛부터 얼마나 온천에 .. 더보기
알람 오작동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붙을 것만 같은 겨울. 가로수 한그루가 알람을 잘 못 맞춰 놓은 걸까? 다른 이들은 아직도 한밤 중인데, 저 혼자서만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비쩍 마른 데다 온몸이 우둘투둘 안 튼데가 없는 나무가 무슨 까닭인지 파릇파릇 생기가 넘친다. 비쩍 마른 몸에 폭신한 초록 잎들이 돋아나 있다. 초록 잎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 새라 한 데 무리지어 이리저리 무겁게 몸을 흔든다. 한겨울. 남들 보다 먼저 잠에서 깬 어느 나무 한그루가 초록빛 봄을 움튼다. 2011년 12월에 봤던 초록이불이 이듬해인 2012년 1월에도 그대로다. - 북구 화명동 화신중학교 버스정류장 옆 가로수에 걸린 이불, 혹시 아직도 있나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