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지난 주말에 머 먹었어? 혹시 돼지고기를 먹진 않았니? 난 먹었는데....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여서 함께 먹으니까 참~ 맛있더라구. 그런데 너희 개고기는 먹어본 적이 있니? 난 있는데... 딱1번..개고기가 아닌 줄 알고 속아서 먹었는 데! 쫄깃....하....뭐? 싫다구? 이상하다구? 그럼 왜 돼지는 괜찮고 개는 안될까? 우리 오늘은 <P짱은 내친구>를 보면서 함께 고민해보자꾸나.
<P짱은 내친구>는 일본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야. (첫 장면에 돼지가 빵빵한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며 교실을 향해 걸어가는 데, 어찌나 엉덩이가 토실토실한 지! 정말 돼지는 돼지구나 싶더라니까? 무튼. 우리의 토실토실) P짱은 신입선생님이 6-2반에서 키우는 돼지인 야. 선생님은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하는 데, 생명을 먹는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1년간 아이들과 키우게 된단다.
1년간 돼지를 키우면서 아이들은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게 돼. 생기자마자 6-2반 친구들이 힘을 모아 돼지 집을 만들고, ‘P짱’이라는 이름도 붙여준단다. 그리고 당번을 정해서 잔반을 챙겨 밥을 주고, 배설물도 치우고, 씻고, 윤이나게 털도 빗어주고 말이지. 애들은 P짱이 너무 좋아서, 잔반을 일부러 남기기도 하고, P짱이 3-1반에서 키우는 토마토를 먹고 혼나는 걸 보고, 토타토를 사와서 선물하기도 해. 비, 눈이 오면 모두 걱정되서 달려가구 말이지.
그렇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들은 같은 반 친구인 P짱을 먹어야한다는 약속이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면 P짱을 어떻게 해야할까 열심히 토론하고 고민하게 돼. 여기서부터 아이들의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돼. 이 때! 난 말야, 선생님의 역할이 참 좋았어. 어떤 결론을 내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생각을 감정적이지 않게 논리적으로 의견을 낼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톡톡히 한단다.
약속기한은 졸업식당일까지.
D-150, D-120, D-50......D-22.....
아이들은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욱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을 한단다. 아이들은 최종적으로 ‘식육센터로 보내자.’ ‘ P짱을 키우길 원하는 3학년 1반에 맡기자.’로 팽팽하게 13:13으로 나뉜단다. 물론 식육센터로 보내자는 친구들도 P짱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어..
모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열띤 토론이 오고 가는 가운데! 선생님의 한 표가 중요해진단다‘. 과연 P짱은 어떻게 됬을까? 궁금하지? (안 궁금하면 500원..)
난 이 영화를 보면서,
하나의 ‘생명의 길이는 누가 정하나요?’
교장선생님의 ‘생명을 진지하게 마주하는 게 잔혹한 일인가요?’라는 말이 참 울림이 있더라. 그렇다면, 우리는 돼지도, 닭도 소도 다 먹으면 안되는 걸까? 풀만 먹으면 되는거야? 그럼 “토마토도 생명이 있다구요”라는 3-1반 선생님의 말은? 하... 참 어렵다. 그치?
그런데, 난 이렇게 생각해봤어. P짱은 안되고 다른 돼지는 되는 이유. 그건 바로 ‘나와의 관계’가 아닐까? 왜, 그런 시도 있잖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이미 P짱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순간 P짱은 다른 돼지들과는 달라진 셈이지.
나에게로 온 “꽃돼지:)”
하, 그러면 나와 관계없는 것들은 막 먹어도 되나? 이건 참 어려운 문제야 ㅠ.ㅠ 돼지고기는 참..닭은 참...맛있는 데 말이지. “고기 없이 어떻게 살아요!” “체소에도 생명이 있다구요!”라고 소리치는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가 살기 위해선 ‘먹어야겠지?’ 갑자기 이 영화의 빨간 옷 입은 친구의 말이 생각나네.
‘죽인다는 것은 생명을 빼앗는 것이고,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이어가는 거야.’
에, 일단 내 생각은 먹긴 먹되, 돼지, 닭, 소, 채소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먹어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들이 너무 고통받는 환경에서 길러지는 것은 아닌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니까 말이야.
흠, 너희들 생각은 어때? 음.. 말로만 들어선 모르겠다구? 그렇다면 오늘밤은 저녁먹기 전에 <P짱은 내친구>를 보고, 먹을 것, 생명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럼 다음에 또 좋은 영화로 만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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