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을 날씨이지만 뒤늦은 더위가 오는 것처럼 날씨가 덥다가도 시시때때로 비가 내린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남포동 용두산 공원의 거리화가들은 한마디로 영업이 잘 되지 않는다. 비가 오면 공원을 찾는 사람도 많이 없고, 이것은 그들의 소비자들이 그들을 찾지 않는 말이 된다.
그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예술에 있어서 취미와 직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예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이상과 현실속에서 헤매인다.
도중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이상을 찾기 위해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현실에 적응하며 생계를 위해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이상을 꿈꾸며 삶을 살지만 현실, 즉 생계를 버텨나가야 한다는 것에 머무르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예술로 생계를 꾸려나간다는 것. 이건은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술. 그림이나 연극, 춤 등에 있어서 예술이란 분야는 이름은 번듯하지만 예술가 자신은 학대하고 학대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해나가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자신이라는 작품을 비춰줘야만 하고, 그 사람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는 부응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는다. 그 새로운 것에 선구자가 되어야 하는 예술가들은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까지 자신을 파고든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예술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단순히 취미를 삼는 사람과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취미라는 것은 본업이 있으면서 자신이 흥미있는 것을 부차적으로 하는 것이고, 직업을 삼는 것은 이것으로 자신의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어떤 일에 미치게 되는 것, 그 결과로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 이건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누구나 그런 열망은 가지고 있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저 흥미롭거나 단순히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자신의 삶에 있어서 그것을 굽어지지 않고 자신의 삶에 타협하여 곧게 갈 수 있다는 것. 그런 확고한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독일의 유명한 현대미술가였던 요셉보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내 삶은 예술이고, 예술은 내 삶이다.’
자신의 삶이 조금은 힘들더라고 자신이라는 예술을 누리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라는 예술’ 이것이 삶의 만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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