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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장소&문화

[장소] 네네~ 여기는 "문화공간 예예"

  

  바뀐 주소가 익숙하지 않다. 몇 번의 고지를 받았는데도 거리의 이름들이 들어간 주소는 생소하다. 오늘 걸으면서 매일 지나다니던 거리 이름을 확인했다. 금정로. 장전역 1번출구 앞의 도로 이름이 금정로다. 나의 보금자리인 ‘생활기획공간 통’과 지난 번 소개했던 ‘갤러리 소라’가 이 금정로에 있다. 그리고 이 거리에 또 하나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문화공간 yeye.



   ‘yeye’ 입구를 내려가면 작은 소극장이 펼쳐진다. 곳곳에 만들어진 인형이 있고, 또 새로운 소품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재료들이 눈의 띈다. 인형극 및 그림자극을 할 수 있는 무대와 조명장치가 있고 색색의 의자는 즉석에서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관람할 수 있는 객석이 된다. 인형 뿐 아니라 공간의 내부를 꾸미는 것도 사업단의 선생님들이 직접 고생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공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에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함이 있다.

  보육문제를 해결하여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를 늘리고 지역일자리 창출을 해왔던 (사)여성과 나눔의 사회적 기업이 자연스레 어린이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어린이 교육과 문화 체험을 중요한 목적으로 하는 yeye가 만들어졌다. 찾아가는 가정보육사업을 통해서 이미 동래에 ‘포그니’라는 공간이 운영되고 있고, 특화 교육사업으로 어린이 문화교육의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자 교육장, 극장을 겸한 ‘문화공간 yeye’가 새로 생긴 것이다.




   12월 16일 이곳에서는 아기돼지 삼형제를 늑대의 입장에서 각색한 ‘늑대의 하소연’과 제주도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원천강 본풀이’ 두 인형극을 선보이며 문을 열었다. 인형의 제작부터 공연준비, 공연까지 모두 특화교육사업단에서 만들어낸 콘텐츠이다. ‘늑대의 하소연’이 유아들이 즐길 만한 내용이라면 신화 속 주인공 “오늘이”의 성장기를 담은 ‘원천강 본풀이’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보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한다. ‘늑대의 하소연’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각색해서 친근하겠고, ‘원천강 본풀이’는 우리 고유의 신화 전통이 어떻게 인형극으로 재창조 되었고 또 감동을 주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겠다.

  앞으로 어린이들이 인형극을 관람할 뿐만 아니라 제작 및 인형극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보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운영과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감놀이, 미술놀이, 독서나 논술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교육 역량이 있는 강사를 파견하거나 콘텐츠를 바탕으로 체험행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공간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접목될 수 있겠다. 그리고 어린이 도서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도서관운영이나 교육프로그램도 고민 중이다.

   yeye는 문화공간이기 이전에 사회적 기업이다. 초기 지원을 받았던 사회적 기업 중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사)여성과 나눔’은 3년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콘텐츠 및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더 다양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개발해 부산에서 롤모델이 될 만한 사회적 기업이 되길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육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선생님들과 어머니들,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자극이 필요한 아이들이 공들인 콘텐츠를 접해보는 기회가 많아져야 될 것이다. 또 함께 참여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든 궁금한 사람은 콜! 

 

문화공간 예예 : 부산 금정구 장전동 382-12 지하  tel) 051-507-6964


by 씨부렁 박

motwjm@naver.com


* 이 글은 금정구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