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혹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아시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쇼미더머니'는 엠넷에서 방영한, 힙합 신예 래퍼를 발굴하는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밤 11시면 어김없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한 방송. 힙합을 소재로 한 게 많지 않았기에 나 말고도 여러 힙합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는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은 애청자였다. 다음날 내 친구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내용설명을 하고 래퍼들 이름 하나하나를 각인시킬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내 입에 수시로 오르락내리락 하던 래퍼들. 그들 중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한 ‘권혁우’ 씨를 내가 인터뷰하게 되었다. 그 방송을 볼 때 까지만 해도 내가 우승자를 만나 인터뷰하게 되리라는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인터뷰를 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
권혁우 a.k.a 로꼬에 대해 알아보자 !
리스너가 아닌 뮤지션
힙합에 빠지게 된 건 고등학생 때라고 한다. 우연히 CB MASS 의 음악을 듣고 빠져들게 된 것! 친구들끼리 모여서 랩을 따라하며 동아리를 직접 만들 만큼 열정적인 그. 동아리의 이름을 걸고 공연도 해보는 등의 활동을 하며 점차 리스너가 아닌 뮤지션의 길을 가는 데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딱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계기는 없었고 그저 좋아서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는데, 결심을 한 후로 단 한 번도 이 길을 택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묻어 나와서 진짜 좋아서 하는 거란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뮤지션으로의 길을 택하면서 공연에도 종종 서고 드림 프로젝트라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나갔었다고 하는데 사실 그때는 이슈가 되지 못한 것 같다. 그를 뮤지션으로서 빛내준 건 바로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
SHOW ME THE MONEY
권혁우 하면 '쇼미더머니'는 뺄 수 없는 키워드. 방송에 출연하고 우승하면서 변화된 게 많다고 한다. 우선 주변 반응들이 아주 좋았다는데 여기저기서 축하전화도 많이 받았으며, 무엇보다 가족들이 참 좋아했다고. 여러 힙합 공연에서 섭외 연락도 오고 기획사에게도 연락이 오는 등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쇼미더머니'는 방송이 종영된 이후 실력보다는 인기투표로 막을 내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권혁우 씨도 어느 정도 그런 성향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인기도 하나의 실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인기도 실력이라는 말은 45RPM의 이현배님이 말씀해주셨다고 한다. 하지만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았다.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건 분명 이유가 있으니까. 물론 외적인 것은 실력으로 칠 수 없는 거고. 아무튼 '쇼미더머니'는 권혁우 씨에게 아주 좋았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프로그램이니까.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을 때 '쇼미더머니'에 나왔다고 한다.) 앞으로 이처럼 힙합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서 신예 래퍼들이 기회를 폭넓게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힙합의 매력 ? It's Free
권혁우 씨가 생각하는 힙합의 매력이란 바로 표현의 자유로움이다. 평소 숫기가 없어 말을 잘 못하는 편이고 또 답답하게 하신다는데 힙합을 하는 동안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내뱉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하고 싶은 말을 하니까 속 시원하게 말하고 또 거기서 통쾌함을 느낀다는 게 매력.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은 비판의 자유로움이다. 잘못된 일이나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 있을 때 음악에서 논리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문화는 힙합이 제일 적합하다는 것.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힙합으로 전달하는 게 더 쉽고 재밌게 느껴진다 해야 하나. 평소 친구들한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까다로운 말이라면 일부러 랩하듯이 웃으며 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인데 제대로만 한다면 효과는 두 배일 것이다.
그래, 나는 이런 힙합이 좋다. 자유롭게 내뱉을 수 있는 힙합이 , 사회 비판을 할 수 있는 힙합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힙합이, 그리고 진솔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힙합이 좋다. 앞으로 '쇼미더머니'와 같은 힙합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힙합의 매력을 알았으면 좋겠다. 힙합의 매력은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우니까. 그리고 힙합은 혼자보단 여럿이 듣고 즐길 때 더 빛나는 장르니까 !
*바쁜시간내어 인터뷰 응해주신 권혁우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도움주신 블랙소울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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