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전에 배우들부터가 물량공세인 영화, '익스펜더블 2'>
어린 시절 한창 홍콩 영화가 유행할 무렵 홍콩 영화에 열광하던 우리는 생각하곤 했다. 성룡이랑 이연걸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라든가, 아놀드와 스텔론이(그러고 보니 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이름으로 부르고 실베스타 스텔론은 성으로 불렀을까도 의문이다. 3자의 리듬감 때문이겠지?) 한 영화에 나오면 지구 정복도 가능하겠다 라든가. 그런 상상력을 먼저 실현시킨 쪽은 게임이다. ‘아랑전설’과 ‘용호의 권’을 합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가 그것이었으니까.
영화계에서는 미약한 수준의 시도가 몇 번 있었으나 그렇게 도드라지지는 못했는데, 그것이 2010년에 개봉한 영화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 2010)’이었다. 남자와 근육과 마초의 세 개 단어를 모두 모으면 이 영화가 되는 식인데 사실상 1편은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브루스 윌리스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지나치게 단역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익스펜더블’은 액션영화 이전에 오타쿠성 팬무비여야 했다. 사람들이 원한 건 뒷통수를 치는 반전도 아니고 빼어난 영상미도 아니었다. 오래 전 은퇴한 액션계의 거물들이 왕년처럼 뛰는 모습이 궁금할 뿐. 익스펜더블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실패를 했던 것이다.
한 편으로 끝내기 너무나 아쉬운 조합이었던 건 분명했나 보다. 결국 ‘익스펜더블 2’가 개봉하게 되었으니까. 감독도 사이먼 웨스트다. 마이클 베이가 ‘나쁜 녀석들(Bad boys, 1995)’과 ‘더 락(The rock, 1996)’으로 헐리우드 액션영화의 비주얼을 새롭게 바꾼 이후로 나온 1.5세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먼 웨스트는 ‘콘 에어(1997)’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이후로 마이클 베이 계열의 다른 감독들은 별로 명성을 얻지 못했으니까. 아무튼 사이먼 웨스트는 이런 1편의 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만들어진 ‘익스펜더블 2’는, 액션영화로는 범작보다 못한 망작이지만, 순수 미국 영화광을 위한 팬 무비로서는 기말고사 점수까지 A+를 확정받은 중간고사 레포트 수준쯤 되겠다.
<근육 배우의 시초격인 스텔론은 이런 마초 액션에 대한 향수 어린 애정을 지닌 듯하다>
도대체가 인상적이지 않을 수가 없는 건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액션 배우들의 기록이다. 그래, 기록이라고 표현해야 옳다. 이들은 각자의 시대를 풍미한 액션 배우들이다. 2편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2편의 캐스팅이 1편에 비해 좀 더 매니악해졌으니 2 말이다.
우선 실베스타 스텔론. 스텔론에게 최고의 명성을 가져다 준 두 편의 영화는 바로 ‘록키(Rockie, 1976)’와 ‘람보(First blood, 1982)’인데, 람보는 특히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미국의 상처인 월남전에 대한 투철한 보상심리를 반영한 영화이니까 말이다. 본디 ‘람보’는 월남전 참전의 후유증을 앓는 병사의 고통을 다룬 작품이었다. 그러나 월남전이 패배의 역사로 끝나버린 후 ‘람보 2(rambo : First blood Part 2, 1985)’에서는 월남으로 돌아가 혼자서 배트콩들을 모조리 다 때려잡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히어로로 재탄생했다.
<이제는 노쇄한 티가 나는 아놀드. 왕년의 그의 팬들이 지금 그를 본다면 안타까울 만큼 포스가 죽었다.>
스텔론과 같은 근육히어로 라인의 배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터미네이터(Terminator, 1984)’에서의 인상적인 캐릭터로 성공을 거둔 이후 ‘코만도(Commando, 1985)’를 통해 방점을 찍는다. 외국인의 긴 이름을 못 외우는 사람들은 코만도라고 말하면 아놀드를 곧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물론 아놀드의 본격적인 성공 궤도는 94년에 제임스 카메론을 만나 ‘트루 라이즈(True lies, 1994)’를 찍은 이후부터라고 보지만 아무튼 스텔론과 아놀드는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근육 덩치의 무적 히어로 캐릭터로 액션 영화의 한 스타일이 되었다. 적이 쏘는 총알은 근육을 스치지도 않으면서 이들이 쏘는 총알 한 발당 적 3명이 쓰러지는 스타일의 액션은 그 전까지 보기 힘든 통쾌함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흥행몰이를 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 두 배우의 액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무적’ 대신 ‘끈질김’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두 배우처럼 어마어마한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미국 사람들도 못 알아듣는 발음의 소유자라는 아놀드와 스텔론과는 달리 브루스 윌리스는 입담이 엄청났다. 앞의 두 배우로부터 근육 단백질을 뺀 만큼 미국식 언어유희를 입에 붙인 브루스는 ‘다이 하드(Die hard, 1988)’를 통해 피칠갑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다이 하드’는 액션 영화사를 쓴다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일 만큼 여러 특징이 있는데, 지능적인 범죄자와 지능적인 주인공의 두뇌 싸움이 빼어났다는 측면이 그것이다. 아놀드와 스텔론이 육탄전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이었다면 브루스는 평범해 보이는 인물에 좀 더 머리를 쓰는 캐릭터로 자리매김을 했다. 상대를 치는 만큼 이쪽도 너덜너덜해지는 브루스 스타일이 또 한동안 헐리우드에 넘쳐나게 된다.
<더 안 만들겠다던 '다이하드 5'의 제작 소식이 들려오는 걸 보면 브루스는 아직 현역이다. '레드'와 '다이하드 4'는 걸물이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마초식 무적 액션은 식상한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아놀드는 주지사가 되면서 반 은퇴를 선언했지만(물론 내년에는 김지운 감독의 헐리우드 입성작 ‘라스트 스탠드(Last stand, 2013)’에 주연으로 발탁되어 있다. 이는 여러 모로 인상적이리라 기대되는데 아놀드라는 스타성에만 기댄 영화를 만들어내던 배우 3가 철저한 20세기 후반 스타일리시 액션 감독을 만나서 어떤 작품을 뽑아낼까 하는 점이다) 스텔론은 과거의 향수에 아쉬움이 남았던 모양이다. 감독이 되어 여타의 작품을 만들면서도 ‘람보 4(Rambo, 2008)’와 같은 작품에서 과도하게 폭력적이고 마초적인 힘의 액션을 강화한 걸 보면 말이다. 자신이 죽지 않았음에 대한 강조일 수도 있지만 ‘람보 4’는 람보 시리즈가 현대적 기술을 만나서 폭력성을 극대화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 수 있는가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
<장 클로드 반담은 정말 애매하게 일류가 못 된 영화에 너무 많이 나왔다. 그와 함께 한 홍콩 감독들에게 위로를.>
한편, 홍콩 무협 영화들이 헐리웃으로 건너가면서 무협 액션이 헐리우드식으로 결합되기 시작했다. 이로서 명백히 액션 영화의 궤도가 달라진다. 그러면서 인기몰이를 한 배우가 ‘익스펜더블 2’의 악역인 장 클로드 반담이다. ‘어벤저(1989)’ 시리즈로 인기를 얻으면서 월등한 기럭지의 가라데 배우로 헐리우드에서 단단히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어벤저 시리즈 이후로는 이렇다할 작품을 내지 못한 채로(똑같은 액션, 똑같은 연기로 금방 식상한 배우가 되어 버렸다) 헐리우드에 입성하는 홍콩영화 감독들의 입성작마다 출연하여 영화를 말아먹는 좋지 않은 케이스 4가 되었다.
<척 노리스는 척 노리스 유머에 꼭 부합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황야의 무법자 음악은 또 뭐냐고요~~>
물론 반담 이전에 이 영역을 개척한 이가 있었으니, ‘익스펜더블 2’에서도 등장하는 척 노리스다. 척 노리스는 ‘대특명(Mission in action, 1984)’과 ‘델타 포스(The delta force, 1986)’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뒤 ‘텍사스 레인저(Walker, Texas Ranger, 1993)’ 5라는 TV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에서는 극악무도한 악당들을 상대로 공포의 돌려차기를 날리는 희대의 보안관 캐릭터가 부각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무협이 사실 미국인들에게는 무적이고 멋있다와 동시에 말도 안 되고 우스꽝스럽다는 인상도 주었던 것이다. 척 노리스는 이후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최불암 시리즈 같은 척 노리스 시리즈를 엄청나게 만들어내었다. ‘척 노리스는 푸시업을 하지 않는다. 지구를 밀어내고 있을 뿐이다’라든가 ‘빅뱅 현상은 척 노리스의 돌려차기에 의해 나왔다’는 등.
무술을 하는 헐리우드 배우들은 그렇기 때문에 무술을 하지 못하는 악당에 대한 무적의 이미지가 있었고, 이 무적의 이미지는 곧잘 희화화되었다. 척 노리스는 그렇게 삼류 영화로 빠졌고, 장 클로드 반담과 스티븐 시걸 6이 같은 궤도를 탔다. 이들의 계보를 이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7는 탈세 혐의로 감옥에 간 이후로 한 때의 유명세가 무색할 만큼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근육과 무술의 하이브리드 1세대인 돌프 룬드그랜. 그는 실패했지만 내가 보기에 드웨인 존슨은 성공할 것이다.>
스텔론 더하기 척 노리스로 등장한 배우 돌프 룬드그랜은 스웨덴 출신이지만 러시아인의 이미지가 강해서 삼류 액션 영화 이상의 필모를 갖추진 못했다. 그래도 ‘리틀 도쿄(Showdown in little Tokyo, 1991)’와 ‘유니버설 솔져(Universal soldier, 1992)’ 이후로 지금까지 삼류 영화만 내면서도 여태 생존해 있다가 ‘익스펜더블 2’에 출연한 건 내가 보기엔 그에게는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니었을까.
헐리우드는 이들의 캐릭터성을 꾸준히 이어갔다. 그것도 점점 더 세련되게. 그래서 현재 전성기를 누리는 서양 무술 배우가 나왔으니 그가 바로 제이슨 스테덤이다. 가이 리치 8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헐랭이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시작한 그는 ‘트랜스포터(Transporter, 2002)’ 시리즈로 단박에 무술 액션 배우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웨슬리 스나입스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그는 액션 영화의 필모그래피를 빠른 속도로 채워갔다.
<제이슨 스타뎀은 요즘이 한창 전성기이다. 제발 웨슬리 스나입스처럼 사라지지 말기를.>
이 중간에 위치한 배우가 바로 성룡과 이연걸이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들의 헐리우드 입성은 부정적이었다. 무협에 대한 서양의 이중적 시선을 그대로 받은 이 두 배우는 서로 다른 궤도를 탔는데, 성룡은 무적을 낮추고 희극성을 강화해서 친숙한 캐릭터로 접근했고, 이연걸은 한층 진지해졌다. 그러나 역시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인에 대한 판타지는 불친절한 것이어서, 이들이 헐리우드에서 열심히 만든 작품들보다 홍콩에 돌아가 만든 작품들이 훨씬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었다. 성룡에게는 ‘뉴 폴리스 스토리(新警察故事: New Police Story, 2004)’가 그러했고 이연걸에게는 ‘무인 곽원갑(霍元甲, 2006)’이 그러했다. 이연걸이 '익스펜더블'에 나온 것은 그래서 안타까웠다. 헐리우드 액션의 본류에 끼지 못한 그의 위치는 '익스펜더블'에서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작은 체구로도 날아다니는 무시무시한 동양인이지만 제이슨 스테덤보다는 한 수 아래. '익스펜더블 2'에서 그가 초반에 하차하는 것은 그의 최선의 선택이자 동시에, 지금 헐리우드에서 더 이상 별다른 영화적 성취를 거두지 못하는 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반영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출연 거부라는 최선책을 선택하지 못한 이연걸은 조기 하차라는 차선책을 적절히 선택했다.>
위에서 언급한 배우들이 모두 ‘익스펜더블 2’에 출연했다. 실베스타 스텔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제이슨 스테덤, 브루스 윌리스, 이연걸, 돌프 룬드그랜, 장 클로드 반담, 척 노리스. 헐리우드의 액션 영화의 스타일을 지금까지 만들어온 그야말로 장인급 배우들이 다 모인 것이다. 이들을 모두 수렴하는 것에 실패한 영화가 ‘익스펜더블’ 1편이었다. 2편이 그렇다고 이 부분에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건 아니지만, 1편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조그마한 차 문짝을 맨손으로 뜯어내는 아놀드와 브루스를 보면서 미국 액션팬들은 열광했을 것이다. 소총 하나 달랑 들고 있었으면서 탱크를 박살내는 자가 척 노리스라는 것에 박장대소를 했을 것이다. 사이먼 웨스트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데몰리션 맨(Demolition man, 1993)’에서 웨슬리 스나입스와 실베스타 스텔론이 한 판 붙었던 그 짜릿함 9을 알기에 웨슬리의 선배격인 장 클로드 반담이 악당으로 나오는 것이다. 관객들이 원하는 건 이들이 적을 때려부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몹시도 클리셰스러운 스토리로 액션씬만 한껏 집어넣은 롤러코스터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영화의 곳곳에서 이런 상징들이 나온다. 다 낡은 비행기를 보면서 자신들이 그런 퇴물이라고 조소하는 아놀드를 보라. ‘너희들이 내 일거리를 다 없앴으니 나도 일자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는 척 노리스의 대사를 보라. 실베스타 스텔론은 ‘드리븐(Driven, 2001)’ 이후로 그가 가지려는 은퇴한 스승의 이미지를 계속 고수하고 있고, 제이슨 스테덤은 아직 활기 넘치는 젊은이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익스펜더블 2’는 이런 액션 배우들에 대한 추억집이다. 그렇게 연출력이 세련된 사이먼 웨스트가 이토록 투박한 영화를 만든 것도, 소싯적 그의 추억에 대한 오마쥬가 아닐까.
‘익스펜더블 3’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익스펜더블 2’는, 솔직히 이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극장에 걸리지도 않았을 만큼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으니까. 아직 계보도에 다 언급 못한 배우들이 몇 더 있다. 스텔론과 아놀드 이후로 부재했던 근육덩치의 계보를 이은 배우 빈 디젤도 있고, 브루스 윌리스의 뒤를 이은, 더 없어 보이는 액션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클라이브 오웬도 있다. 아직 자리를 못 잡았긴 했지만 드웨인 존슨 10도 서서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액션 영화의 시대에 대한 자조처럼 들리는 제목 ‘익스펜더블(소모적인)’이지만 좋은 감독을 만나 오늘날의 액션을 만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사람을 파리잡듯 잡아대면서 소모적인 액션을 만들지만 않는다면, 이들이 지금껏 쌓아올린 액션영화의 계보를 지지해줄 수 있는 걸작을 기대해보는 게 나쁘진 않은 듯하다.
- ‘아랑전설’과 ‘용호의 권’을 합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 모두 9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대전액션 게임이다. ‘아랑전설’과 ‘용호의 권’이 특히 그러했는데 이 두 게임의 캐릭터들 간의 대전을 다룬 게임으로 ‘더 킹 오브 파이터즈’가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본문으로]
- 매니악해졌으니 : ‘오타쿠스러워졌으니’로 바꾸어 보아도 무방하다. [본문으로]
- 아놀드라는 스타성에만 기댄 영화를 만들어내던 배우 : 물론 ‘터미네이터’나 ‘트루 라이즈’는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감독의 이름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했다. ‘토탈 리콜’도 폴 버호벤 감독의 이름이 훨씬 더 중요했고. 하지만 이외에 나온 그의 숱한 필모그라피들, 이를테면 ‘프레데터’, ‘이레이저’, ‘마지막 액션 히어로’, ‘6번째 날’들은 대부분 감독보다는 배우가 훨씬 두각이었다. 포스터의 느낌도 다들 한결 같았으니 말이다. [본문으로]
- 헐리우드에 입성하는 홍콩영화 감독들의 입성작마다 출연하여 영화를 말아먹는 좋지 않은 케이스 : 가장 큰 희생양은 서극 감독이라 볼 수 있겠다. 오우삼도 이 길을 피하지 못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브로큰 애로우’가 상업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기는 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우삼의 헐리우드 입성작이 ‘브로큰 애로우’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하드 타겟’이라는,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이 영화였다. 국내에서는 ‘브로큰 애로우’가 먼저 개봉을 했고 ‘하드 타겟’은 3류극장에서만 잠깐 개봉을 한다. [본문으로]
- 텍사스 레인저 : 국내 TV 방영 제목은 ‘시티 레인저’였다. [본문으로]
- 스티븐 시걸 : 언급하지 않는 것이 미안한 배우다. 척 노리스 계열의 대표적인 액션 배우로, 독특한 손동작과 유술 형태가 결합된 무술로 자리매김을 한다. 그 시작은 ‘형사 니코’ 시리즈였고, ‘언더 시즈’를 통해 일류 배우의 영광을 누리지만 90년대 말 이후 하락세를 탄다. 대전게임 ‘용호의 권’의 주연급 캐릭터인 로버트 가르시아는 스티븐 시걸을 딴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는 주연급인 만큼 매력이 있었던 반면 스티븐 시걸이 희화화된 캐릭터로 대전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에 나오는 ‘단’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단은 류나 켄의 기술을 다 쓰기는 하지만 뭔가 다 모자란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본문으로]
- 웨슬리 스나입스 : 척 노리스 계열 무술 캐릭터로는 사실 가장 성공작 리스트가 많은 배우이다. ‘원 나잇 스탠드’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다른 이들과 차별성을 보이기도 했다. ‘블레이드’ 시리즈, ‘패신져 57’, ‘아트 오브 워’ 등 승승장구의 시기를 겪은 그의 스크린 아웃은 마음이 아픈 소식이다. [본문으로]
- 가이 리치 :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등의 걸작을 배출한 감독. 밑도 끝도 없이 꼬이는 상황들을 기가 막힌 전개로 풀어가는 그만의 솜씨로 인해 ‘가이 리치식 영화’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내세운 근작인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런 ‘가이 리치식’에 끼워주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많다. [본문으로]
- ‘데몰리션 맨(Demolition man, 1993)’에서 웨슬리 스나입스와 실베스타 스텔론이 한 판 붙었던 그 짜릿함 : 실베스타 스텔론에게 있어서 데몰리션 맨은 매우 의미 있는 영화였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당시 근육질 액션 배우의 대표자인 스텔론과 무술 액션 배우의 대표자인 웨슬리 스나입스의 대결은 그야말로 볼만한 것이었으니까. 이러한 상징은 힘으로 부딪치는 구식의 승리일 수도 있고, 혹은 서양의 승리일 수도 있다. 어쨌든 스텔론은 이 ‘데몰리션 맨’에 나왔을 때와 같은 복장(군용 건빵바지, 전투군화, 쫄쫄이면티, 베레모)을 그대로 ‘익스펜더블’ 시리즈에서 가져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본문으로]
- 드웨인 존슨 : 본명보다는 ‘더 락(The Rock)’이라는 레슬러로서 더 유명한 배우이다. 현재 주연에서 준조연까지 활약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고 있는 오늘날의 근육질계 배우이다. ‘미이라’에서 처음 스콜피온 킹의 역할을 맡고, 이후 그 역할을 그대로 계승한 영화 ‘스콜피온 킹’에서 주연급에 오른다. ‘웰컴 투 더 정글’이 작품성에 비해 성공하지 못해 주연의 힘을 잃었지만 ‘겟 스마트’,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등에서 차근차근 준조연으로 힘을 기르고 있다. 내년 초 개봉 예정인 ‘지 아이 조 2’에서는 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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