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붙을 것만 같은 겨울.
가로수 한그루가
알람을 잘 못 맞춰 놓은 걸까?
다른 이들은 아직도 한밤 중인데,
저 혼자서만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비쩍 마른 데다
온몸이 우둘투둘 안 튼데가 없는 나무가
무슨 까닭인지 파릇파릇 생기가 넘친다.
비쩍 마른 몸에 폭신한 초록 잎들이 돋아나 있다.
초록 잎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 새라
한 데 무리지어 이리저리 무겁게 몸을 흔든다.
한겨울.
남들 보다 먼저 잠에서 깬
어느 나무 한그루가
초록빛 봄을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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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정정혜
지금부터 조심스레 시작하는
저의 감성미행에 따라와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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