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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식

청년들의 오륜동 스토리 "오륜에사심"- 18일 전시와 잔치열려





수몰의 역사를 간직한 오륜동 이야기 발굴

문화체육관광부, 부산문화재단 ‘바싹’ 청년들 지원


  오륜동은 현재 명칭으로는 존재하지만 행정구역상 부곡3동에 속한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도시의 식수확보를 위해 저수지가 만들어지고, 1967년 현재의 수원지의 골격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4개의 마을과 임야 등이 수몰되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면서도 정작 이곳에서 오래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정리된 바가 별로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하는 농어촌문화활성화 사업인 ‘문화이모작’의 운영단체로 선정된 ‘개념미디어 바싹’의 청년들이 이곳 오륜동에서 전시 겸 마을 잔치를 연다. 이들은 마을회관을 찾아 할머니들의 오륜동에 대한 기억을 듣고, 앨범 속에서 옛 사진들을 수집했다. 또 인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할머니들과 식사도 같이 하면서 수집된 이야기와 방문의 기록을 영상, 사진, 글 등 다양한 형태로 정리하고 있다.





주민들 이야기로 전시 및 영상 상영

이달 18일 마을회관 옆 갤러리서 열려





  얼굴 찍기 부끄러워하는 할머니들은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손을 찍고, 오륜동 마을의 모습과 옛 이야기를 하는 할머니들을 영상에 담았다. 10월 18일부터 일주일 간 그 동안 수집한 사진, 이야기 등을 마을회관 옆의 김민정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상영한다. 전시 오픈 후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잔치가 이어진다.



  이러한 전시와 잔치는 고령화되고 있는 도시에서 청년들이 나서서 어른들의 옛 이야기를 귀기우려 담고, 특히 기억은 있지만 사라진 장소들이 많은 오륜동의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도 마을회관과 지척에 있지만 어른들에겐 남 일로 여겨지던 곳이다. 하지만 마을의 이야기와 사람들이 주제가 되는 이번 전시와 상영을 통해 좀 더 친근한 문화공간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년들의 취지를 이해한 갤러리와 마을발전협의회가 공간을 내주고 잔치 준비를 적극 도와주고 있다. 청년들의 결합이 마을 속의 협력과 소통의 계기가 되었다.


   또 11월 전시된 사진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오륜동에 대한 기억, 방문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만든다. 오륜동 골목에 대한 기록, 할머니들의 옛 이야기와 그에 대한 반응, 오륜동 마을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은 책을 오륜동의 주민들에게 전하고 부산의 도서관이나 문화공간, 카페 등에서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