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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생존중/[보드게임 가나다] 보드게임

단순함 속의 심오함, '쿼리도'와 심플한 게임 글.사진 >> 현 수 게임에 심플한 것이 있을까. 물론이다. 단순한 게임은 매우, 매우 단순하다. 그 이름도 유명한 '원통 젠가'에 무슨 복잡할 것이 있나. 돌아가면서 나무도막을 한 개씩 빼세요. 무너뜨리는 사람이 /원샷/입수/집니다. 그런 단순한 게임도 다들 깔깔거리며 즐기는 데에는 역시 마주보고 함께 하는 사람과 즐긴다는 보드게임의 중요한 장점 덕분인 듯하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단순한 게임 이상을 즐기기를 어려워한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복잡한 룰을 글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높은 텍스트 독해력을 지닌 이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도 있다(그 정도 능력 있는 이들 치고 보드게임 매니아가 아닌 사람도 잘 없다). 보드카페에서는 일분 일초가 다 돈이기 때문에 긴 걸 잘 접하지 못하고, 주변에 .. 더보기
뒷통수 조심해라 - 사보타지와 블러핑 게임 글 >> 현 수 넌 내가 광부로 보이니? 광부들이 사다리를 놓고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저 멀리 어디메에 금괴가 숨어 있다. 금괴가 있는 곳까지 길을 놓아가서 마침내 금을 발견하면 승리! 모두가 기쁨의 환호에 젖는 순간이 온다. 그러나, 여기엔 커다란 벽이 있으니. 이 광부들 사이에는 사보타지(훼방꾼)들이 숨어 있었다. 사보타지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광부들이 금을 찾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광부인 척 도와주는 척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막다른 길을 만들어 버린다거나, 광부들이 길을 못 놓게 만든다거나, 길을 에둘러가게 한다거나 등등 각종 딴지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딴지를 뚫고 금에 닿으려는 광부들과, 기어이 그들을 좌절하게 만들려는 사보타지들의 한판 대결. 그것이 '사보타지'의 핵심이다. 혼이 담긴 .. 더보기
너란 마음 쉬운(?) 마음 - '딕싯(Dixit)'과 감성게임 너란 마음 쉬운(?) 마음 - '딕싯(Dixit)'과 감성게임 글 / 현 수 문제. 다음 그림 중 [봄날은 간다]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고르시오. 이야기꾼이 '봄날은 간다'로 낸 카드는 3번이었다. 어떻게 봐도 3번 같지 않은가? 그런데 놀랍게도, K씨 1번을 정답으로 골랐다. 왜 1번이 [봄날은 간다]냐고 물었더니, K씨 왈 "(성이 날아)가고 있네." 일부러 문제를 쉽게 내어서 모두 맞출 수 있게 해 주려던 출제자는 K씨 덕분에 점수를 얻었다. 모두가 문제를 맞추면 너무 쉬운 설명이라서 출제자 혼자 점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출제자는 환호했다. 그 출제자가 누구냐고? 그게 나였다. '딕싯'은 이런 게임이다. 우선, 모두가 손에 다섯 장의 카드를 받는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꾼이 된다. 이야기.. 더보기
핏(PIT)으로 대동단결 글 / 현 수 "자, 여기에 지금 게임을 할 플레이어가 여덟 명 있습니다. 그리고 이 테이블 위의 카드에는 우리 플레이어의 머릿수와 같은 개수의 자원 카드들이 있습니다. 한 종류의 자원카드는 총 아홉 장이 있으므로, 이 게임 안에는 72장의 카드가 들어가겠지요? 게임의 목표는, 자기 손에 있는 여러 종류의 자원 카드를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면서 백금이면 백금, 은이면 은 등 한 종류의 자원카드로만 모으는 겁니다. 먼저 다 모은 사람이 종을 치면 이깁니다." 내가 이렇게 설명하는 게임이 바로 '핏(Pit)'이다. '핏'은 내가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하는 보드게임 모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돌리는 게임이다. 우리 모임 사람들 사이에서는 '당 떨어지는 게임'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이 게임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