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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생존중/[ 무용지물(舞踊知物) ] 무용

5. 땐스 인 더 무비. 원.












 야, 뭐하노?


-내? 그냥 집에 있다 와?


내랑 공연하나 보러갈래?


-뭔공연인데? 무용공연만 아니면 갈께.


와 무용공연만 빼고는 다되노?


-내는 지능이 낮은건지 도저희 못보겠더라 어렵고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뭐가 어렵노 그냥보면 되지.


-그래 그게 어렵다. 저게 뭐하는지도 모르고 봐야되는게 괴롭다. 니가 무용하지만 그건 제발 혼자 봐도.


알았다. 근데 니 영화는 볼 수 있나?


- 영화? 좋지~ 예술영화만 아니면 된다.


그래, 예술영화 아니다.  대신에 무용이 들어간 영화다.


- 니 지금 장난하나. 날 훈련시키려 하지마라.


친구가 가장 사랑하는 일인데 그래도 볼라꼬 노력 좀 해주면 안되나?

니가 못알아들을정도로 난해한건 나도 못알아 묵는기다.


- 어렵다.


아니다 진짜 안어렵다!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줄께 내만 믿어봐봐.








언니만 믿어봐봐

무용?!

어렵지 않아요~




봐라봐롸

무용에 무자만 들어도 어렵고 난해하고 이

걸 돈주고 왜보나 싶고 

눈앞에 육체들이 왔다갔다 하는것마냥으로 

정신이 아찔한 사람은 

나만 믿고 이거 좀 봐봐










널위해 준비했어.

초.급.단.계




이건 무용영화가 아냐 !!

근데 무용은 계속나와?!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라는 영화아나?


-그게믄데?


태어날때부터 노인이었다는 기묘한 운명의 주인공 벤자민 버튼은 나날이 젊어져가는기라.


-징그르브라.


그래, 낳은 부모도 징그르버가 애를 버렸어. 근데 신기한기 남들이 나이를 먹어 늙어가면, 오히려 벤자민 버튼은 할배에서 점점 청년으로 젊어져간다.


- 말이가 빵구가?


들어봐라 그라니까 영화지. 그래가지고 여섯살때 동갑으로 만난 소녀 데이지와 드디어 연령대가 비슷해지는 순간이 오는기라


- 오메? 그래도 좀 남자가 나이들어 안보이나?


그래 그렇긴 해도 6살때 할배얼굴이었을때보단 젊지. 암튼 아름다운 무용수가 된 데이지가 벤자민 버튼앞에서 춤을 추는 이장면은 사랑에 빠지는 환상의 시간인기라!! 함봐봐!!







- 우와~ 진자 느므 이쁘네. 저여자 고준희 닮은것 같다!


그래 이쁘제? 느낌이 어떻노?


-응 좀 마술같다. 사랑의 기운이 막 뽐뿌치네?!


그쟈? 내가 또 하나 보이줄께 봐봐.







[출처: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중 니진스키의 봄의제전]






- 이게 뭐고? 미친사람들 아니가?


그래, 니처럼 저시대에도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갑자기 야유하는기라.


- 아이고, 골아픈 예술아니가?


골아픈 예술은 아니고, 처녀를 받쳐서 제사를 지내는 느낌을 서양사람들 나름대로 표현한건데, 너무 시대를 앞서는 표현방법이었지.


- 제사를 공연에 올려?


그래, 근데 그냥 제사가 아니고, 콜라보레이션 공연이다. 니 아나? 요즘 대세인 콜라보레이션?


-꼴라보레이션?


그래,요즘 한장르에서 만족하면 안된다고 융합, 복합장르로  협력해가 만드는기 꼴라보레이션인기라. 

이기 요즘에만 생긴게 아니고 저때도 있었다는거 아니가! 놀랍지 않나?


- 뭐를 했단말이고?


무용은 종합예술이다 아니가? 극장에 들어가는 무대미술도 필요하고, 의상도 필요하고, 음악도 필요하고...아니다 니 레벨에 맞게 쉽게 얘기해줄께.

니 샤넬 빽은 알꺼 아니가?


-그래 당연히 알지?!


샤넬이 무대의상을 했다면, 샤넬 좋아하는 여자들이 보러가겠나? 안가겠나?


-당연히 보러가지?


그래 그건기라. 1900년에 피카소가 무대배경을 하고 스트라빈스키가 음악하며 의상은 코코샤넬이라니 정말 판타스틱한 멤버아니가?

그시대때 발레뤼스라는 팀으로 딱 만들어졌는데 너~무 파격적이었던거지

.물론 너무 아트 적이게 파격적이다 보니 프랑스에서 초연을 할때 욕을 사발로 먹었지만 말이다. 


- 내 머리아플란다. 갑자기 왜 공부시키노?


저일로 빠숑계의 샤넬이랑 음악하는 스트라빈스키가 사랑에 빠지는기다. 


- 욕을 사발로 먹었다드만 뭔 사랑에 빠진단 말이고?


공연이 실패해가 돈많은 샤넬이 스트라빈스키를 후원해주면서 가까워져서 불꽃이 튀었다는 영화인데..

작업을 같이 하니 인사하고 그카닌깐 알게되서 사랑에 빠졌다는기다.


- 진짜로?


뭐 그랬다 카더라를 영화로 만든거긴한데....암튼!! 영화 시작에 이장면이 딱 하고 나온다!!!

마, 첨부터 화아아아악 하고 뭐가 안오나?


- 뭐가 화아아아악 하고 오노?


예술하다가 사랑에 화아아아악 빠지는 느낌?


- 야, 이건 좀 어렵다.


그래? 그러믄 아예 이거는 어떻노?













권유해 줄께.

중.급.단.계




이건 무용영화가 맞아 !!

근데 니가 공감할꺼라?!






이거는 마 딱 보는 순간 니도 막 최고의 댄서가 될꺼 같은 영화인기라. 빌리 엘리어트!!


-이건 뭐꼬?


무용은 어떤 사람들이 하는것 같노?


-당연히 부자집 딸들이 취미로 하는거 아니가?


니는 내를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하나?


-아니 니는.....뭐 여러가지로 예외 아니가?


응? 여러가지?


-그래, 뭐 집도 부자집도 아이고...몸매나 얼굴이나 키나...여러가지지...


야, 얼굴이랑 몸매 이만하면됐지, 뭐가 예외고?


- 농담고마하그라,안웃끼다. 그래 빌리 엘리어트가 와?


농담아인데....우야든 빌리엘리어트가 주인공이거든? 근데 야가 부자집이 아니고, 

엄마는 일찍돌아가시고, 치매걸린 할무니, 그리고 탄광에서 일하다가 파업중인  아부지랑 형이랑 같이 사는 그런아인기라.


- 근데?


아부지가 권투 배우라꼬 보내놨는데 넓은 체육관 권투링안은 관심없고 한쪽 구석탱이에서 하는 발레에 야가 매력을 마 팍! 느끼는기라.


- 그래가?


아부지가 환영하겠나? 권투하라카이 여자같은 무용한다카고, 파업중인데 돈도 많이 든다카고, 아버지가 윽수로 반대하는기라.


- 파업은 여나 그나 하는거 같고, 부모님이 뒷바라지 하는것도 여나 외국이나 다를바 없는갑네.


그래, 근데 빌리엘리어트라는 머스마가 하지마라하니 더하고 싶은기라.

아부지한테 춤추는것도 보여주고 마 지혼자 연습실 아니더라도 온데 돌아다니면서 춤을 춘다.


- 춤만 줄줄이 나오나?


꼭 그렇지는 않다. 야가 되게 테크니컬 하게 춤추는데 매력을 느끼는게 아니고 몸으로 지 기분을 표현하는데 미치뿌는기라

함봐봐 







-성난 소처럼 와이리 날뛰노?


지가 하고 싶은걸 못하닌까 막 미치뿌는기라! 그걸 입으로 다 못담아 내닌까 몸이 펄쩍펄쩍 뛰는기라.


- 푸하하하! 진짜 그런거 같다!


그래, 그기라. 그건만 보면 된다. 빌리엘리어트처럼 몸으로 터트리는 표현! 그기 춤이고 무용이다!


- 그래, 이리 보이 좀 괜찮은것 같네.


그쟈? 무용이 또 막 어렵고 그렇지 않제? 그라믄 내 좀 더 믿어볼래?


- 뭘 더 믿어?


내가 흥행 잘된 영화들로 더 깊은 땐스 인 더 무비로 안내해 줄께!


- 또 있나?


그라믄! 생각보다 무용을 사랑하는 영화가 많다!

따라온나!!








Miho  
대구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흘러들어와 춤을 추기 시작하였고  

대학때 한국무용과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하였다.  

2008년 개인공연을 시작으로 안무가와 무용수,   

그리고 무용기획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