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찬리 생존중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은 ‘신용’할만한 사람입니까 -신용카드, 신용불량자- 문제 1. 다음 중 당신이 가장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① 자기가 맡은 일을 책임지고 해내는 승훈씨 ② 약속시간을 어긴 적이 없는 건형씨 ③ 한다고 말을 했으면 어지간한 일이 있어도 하고야 마는 경우씨 ④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일은 하는 법이 없는 유진씨 ⑤ 빌린 돈은 제때제때 척척 갚는 진명씨 지난 2월 집을 옮겼다. 이사를 위해 짐을 정리하다 보니 방 곳곳에서 온갖 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콩알만한 방안에 이것들이 다 어디에 그렇게 들어가 있었나 싶을 만큼 잔뜩이다. 이삿짐도 줄일 겸 필요 없는 것들은 다 버린다고 한 무더기의 짐들을 빼놓았는데 그러고 나서도 남은 짐들의 양이 상당하다. 밥그릇, 컴퓨터, 책상, 침대, 이불, 옷가지들, 볼펜 몇 개에 지우개며 이것저것. 나 한 사람의.. 더보기 여기는 부산입니다 몇일전에 일이 있어서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갔었다. 약 1년여만에 둘러본 센텀시티 거리에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예전 출퇴근길에 한창 공사중이던 제2벡스코와 오디토리움이 (조감도에 그려져 있던 그 모습대로) 웅장하게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완공된 제2벡스코는 본관과 구름다리로 연결이 되어 정말 멋진 광경을 이루고 있었다. 벡스코가 센텀시티에서 혼자 위용을 뽐내고 있었던 때가 불과 몇 년전인데, 주위의 여러 마천루들도 가세하여 그야말로 으리으리한 곳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지척의 거리에 영화의 전당, 영상후반작업시설(AZworks), 문화콘텐츠컴플렉스, KNN신사옥 등 멋진 건물들이 즐비해있다. 정말 하나같이 멋진 건물들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인기를 독차지하던 벡스.. 더보기 제 1화 <거침없이 하이킥!> 봄날에 관하여. - 제1화 91화 문희의 봄바람 + 164화 순재의 은퇴식 1. 할머니, 큰 일 났어! 아침을 먹으려고 부엌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엄마가... 곰국을 끓여놨지 뭐야... 이건 필히 삼시세끼 곰국을 데워 먹으란 말인데, 솥의 어마어마한 크기로 봐선... 엄마, 또 시작 된 거지. 뭐. 새파란 보리가 자리 잡고 있던 논에 물이 차고 어린 모들이 바람에 살랑이는 이때가 되면, 엄만 늘 바빠져. 오늘도 아침부터 울려대는 엄마의 핸드폰을 보면서, 또 어딜 가시려나 하고 있었어. 매년 돌아오는 초여름의 기분 좋은 바람처럼 엄마의 나들이는 이유가 없지. 그래도 가끔 ‘엄마~ 어디 가는데?’ 하고 물어보면 잔뜩 상기된 목소리로 ‘유월 장미가 그렇게 이쁘다잖아!’하고는 화장대로 가 앉아. 음... 엄마의 나들이.. 더보기 3. 예쁜것과 아름다운것은 레베루가 다르다.-상 작품명 -「 smoke」smoke는 스웨덴 출신의 안무가 mats ek에 의해 만들어진 텔레비전용 작품으로 최고의 여자무용수로 뽑히는 sylvie guillem과 안무자의 동생 niklin ek가 출연한 것이다. 작품은 사람이 살아가고 죽어가는 시간을 연기에 비유하였으며 텔레비전 방송을 위한 작품으로 만들고 구성하다 보니 표현방법에서 연극적인 표정이나 연출 부분이 많이 들어갔다. 작품명-「홍랑, 그 애달픈 사랑(洪娘愛詞)」서울예술단이 만들은 홍랑은 시립단원 이정노(최경창역)와 홍랑역을 맡은 박소연이 출연하였다 .조선시대 관기 홍랑의 시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홍랑과 사대부 문장가 고죽 최경창이 신분을 초월해 나눴던 지순한 사랑의 사연을 담았다. 고교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훌륭한 홍랑의 시조를 바탕으.. 더보기 도시의기억, 기억의도시 1 만날 다니는 길이 지겨워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마이 갓. 생각지도 못한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길을 따라 다리 건너까지 친구를 바래다 주고, 친구는 다시 나를 바래다주고. 그렇게 몇번을 되풀이 했던. 훈훈했던 모범 어린이 시절의 추억. 우리동네에는 내가 세살 때 이사를 왔다. 그 때는 또랑 하나 지나던 촌구석이 큰 길도 나고 빌딩도 앉았다. 또랑 옆에는 폭신한 산책길도 깔았다. 참 마이 컸다 우리 동네도. 오늘 내일이 다르게 변하는 중에도 동네 구석구석은 옛날 모양이 남았다. 새 길, 새 집들 사이에 낯익은 장소가 언뜻거린다. 곳곳에 어릴 때 담가둔 기억이 익어간다. 김치같다. 익어가는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다. 시큼하고 짭쪼롬하고. 꼬시고, 맵고. 단 맛도 나는 것 같고. 이러니까 동네가 새 .. 더보기 손녀방송국, 채널223 개국 알림 “할매~ 할매는 테레비 볼 때가 제일 좋나?” 이 말, 기억나? 매일 밤 ‘테레비’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한테 내가 했던 말이잖아. 밤 아홉시만 되면 칠흑 같던 촌 동네에서 유일하게 불빛이 나오던 상북면 길천리 223번지.아침에 눈을 떠서,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저녁이 될 때까지 테레비의 재잘거림으로 하루를 보내던 할머니가 생각나네. 할머니 참 좋아했었지. 테레비. 초여름 바람 드는 마루에서 할머니의 다리를 베고 누우면 오늘 하는 드라마가 뭔지, 쇼 프로그램에는 누가 나오는지 얘기 해주곤 했잖아. 아마 내가 테레비를 좋아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가 아닐까 싶어. 참 재밌었어. 전원일기의 복길이네 이야기도,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괴짜 출연자의 이야기도. 할머니의 눈으로 읽은 테레비 속 세상이 내 귀로 전해지는 .. 더보기 예, 술 한 번 땡기자 글. 친절한 지선씨 가끔 예술하는 사람들을 지 좋아서 하는 거니 가난도 지 몫이라거나 등따시고 배부르니까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니는 그래 생각 안하제? 내 주변엔 배불러서 하는 사람들 보다, 배고파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니 혹시 작년에 최고은 작가의 죽음 기억나나? 병이 있었는데 생활고에 짜쳐서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았다데. 젊고 재능 있는 시나리오 작간데, 무슨 생 날벼락이고. 길거리 공연 하는 사람들도 크게 다를 것은 없지 싶다. 예술가들은 자기 음악 들려주니까 좋고, 시민들도 즐거우니까 좋은데, 정작 본인한테는 수익이 거의 없는 거지. 연습한다고 시간 쓰고, 또 거리에서 사람들 즐겁게 해주느라 땀을 흘려도 돈 한 푼 안나오면 뭐 먹고 살겠노. 그러니 야들이 예술을 .. 더보기 2. 예쁘면 장땡일까? 舞踊知物 2. 예쁘면 장땡일까? 그림-댄 퍼잡스키 " 쟤 진짜 발연기 아니야? 쟤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이 안돼. 몰입이!" " 왜~?이쁘잖아~" 한 커플이 지글지글 잘 굽히는 양념고기를 사이에 두고, 오고가는 술잔만큼이나 텔레비전의 여배우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 중이다. 텔레비전에는 세탁기 광고를 자주 찍는 어여쁜 품절녀 배우가 드라마에서 한창 연기 중이셨다. 그들의 대화에 가만히 귀 기울였다. "저런 애들은 그냥 존재만으로 고마운거야. 뭘 더 바라냐? 오! 클로즈업!! 쩐다 쩔어!" "야!!!!!! 연기자가 연기를 잘해야지. 이쁘면 다야? 하여튼..." 두 사람의 이 대화는 결국 한쪽 친구가 뜯어먹던 돼지갈비조각을 둔기로 사용할 것처럼, 눈에서 레이저를 뿜어내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듯하다. 우리는 어.. 더보기 건강은 별매입니다. - 웰빙, 로하스, 친환경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항상 ‘친환경 농산물’이나 ‘로하스’, ‘웰빙’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한때 이 말들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를 좀 지난 것 같지만 여전히 소비자에게 유효한 모양이다. 아마도 이런 말들이 찍힌 단어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릴 것이다. 1. 몸에 좋다. 2. 값이 비싸다. 친환경과 웰빙은 다르다. 그리고 웰빙과 로하스는 단어의 기원으로 보았을 때 거의 반대말에 가깝다. ‘친환경’은 자연에 위해를 가하는 것들을 생산단계에서 최대한 배제시키는 방식으로 얻어낸 생산물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웰빙(Well Being)’은 인간이 개인의 삶을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 풍족하게 가꾸고자 하는 일종의 복지의 개념이다. ‘로하스(LOHAS)’는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 더보기 파란 물탱크 줄까? 빨간 돼지 저금통 줄까? 세상에는 한 곳으로 쏠려 있는 것들이 많다. 디자인만 해도 그렇다. "이것은 이래야 하고 저것은 저래야 한다"는 고정 관념들이 많은 편이다. 물론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오랜 시간 "그냥, 그래왔으니까"라는 식의 관례적인 것들도 많다. 그 중에서도 "색"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보려 한다. '옥상 물탱크는 모두 파랗다'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은 건물 5층에 있다. 건물이 높은 편이라 대부분의 주변 저층주택 옥상들이 내 시야에 들어오곤 하는데 하루는 창문을 열다 바라본 바깥 풍경이 '정말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집집마다 올려 놓은 "파란 물탱크"가 너무 뻔해 보였다고 할까. '한치 예외도 없이 죄다 파란색이다. 모양은 그렇다 쳐도 색상까지 다.. 더보기 MONAMI SURVIVE 내 방, 낡은 책상 서랍을 열 때면 꼭 서랍 속에 숨어있다 데굴데굴 굴러 나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모나미 볼펜. 특유의 볼펜 똥(?)을 온 몸 여기저기 묻힌 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볼품없이 등장한다. 급히, 메모를 해야 될 때면 집 안 여기저기 숨어 있는 펜들을 찾곤 하는데 그 많은 펜들 중에 내 손에 잡히는 건 결국 이 녀석. 낡을대로 낡은 녀석은 그간 쌓인 세월의 연륜을 과시하듯 노련하게 잉크를 내 뿜는다. 1963년 생산, 판매되기 시작한 [모나미 153]볼펜은 사실, 내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다. 펜 디자인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라고도 볼 수 있으며 프랑스어로 (mon ami, 좋은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름 만큼이나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하다. 약 5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모나미 볼.. 더보기 가정'식' 백반 혼자 먹는 가정식 백반 - 가정식 백반, 정식, 외식 식당 메뉴판에 적힌 ‘정식’이라는 메뉴를 보며 눈을 데굴데굴 굴린 적이 있다. 대학 초년생 때 선배를 따라 간 식당에서였다. 그 옆으로 나란히 적혀 있는,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두루치기백반, 만두백반 따위의 특화된 메뉴명들 앞에 밋밋하게 적힌 ‘정식’이라니. 저 놀랍도록 단촐하고 무개성적인 이름 앞에서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치찌개를 시키면 나오는 각종 밥반찬들에서 김치찌개를 뺀 나머지만 나오는 걸까, ‘正食’(실제로는 定食이다)이라는 어감이니 뭔가 바른 밥상쯤 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식단들보다 반찬이라도 푸짐하게 나오는 걸까 따위의 영양가 없는 고민을 풍성하게 늘어놓았다. ‘공기밥’의 ‘공기’가 숨쉬는 공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지 얼마 되지.. 더보기 1.몸매가 뭐길래. 舞踊知物 1.몸매가 뭐길래. 얼마전에 있었던 지옥같은 소개팅 때문에 몇 번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언니의 강력한 압박에 의해서 또 다시 나간 소개팅. -말씀 많이 들었어요. 무용하신다고요? -네. -아, 그런데 실제로 뵈니까 ........ 뭐지 이 침묵?.... 실제로 보니까 뭐?! 아, 갑자기 예전에 친한 기획자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니 몸매는 관객에 대한 예의가 없어!’ 도대체 무용이랑 몸매가 무슨 상관이라고 항상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 그래!! 외면하고 싶지만 처음 무용을 보러오는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역시 몸매일 거야. 텔레비전에서 보는 아이돌의 몸매 마냥, 콩알만한 머리와 이상적인 팔다리, 출중한 외모의 완벽한 육체를 기대하잖아? 무용이란 원초적인 감동을 가슴으로 느끼기.. 더보기 콘크리트 이야기 1. 저 자리는 망하는 자리다. 얼마 전까지는 식당이었는데, 다시 전자담배를 파는둥 어쩌는둥 하더니 또 가만있는 집 옷을 벗긴다. MDF판넬을 들어 낸 자리에 생짜배기 콘크리트 벽이 드러난다. 벌써 세 번째, 저 집 맨살을 본다. 이쯤하면 포기할 만도 한데, 여지없이 신나 냄새를 풍기며 뚱땅거려 샀는다. 샷시를 갈고, 유리에다 새 시트지를 붙인다. 톱 소린지 전기꽂아 돌리는 사포 소린지, 웨엥- 하는 소리도 이제는 익숙하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또 다른갑다.’ 하고 생각하면서도, 멀쩡한 포장을 뜯는 모양을 보면 아깝다. 내 돈 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는 하난데. 위아 더 월드. 뜯어진 벽지와 타일, 합판들이 가게 앞에 쌓인다. 페인트 냄새에 코를 킁킁대면서 끊임없는 새단장의 까닭과 그 부질없음.. 더보기 건축 이야기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아는 척 할 때 써먹기 좋은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고, 건축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정색하면서 말하는 법을 배웠다. 대부분은 유익한 정보와 기술이었으나, 건축에 대해서만큼은 아쉬움이 남는다. 혹,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들어본적 있는가?(아직 네트워크 마케팅을 잘 모른다면 얼른 검색창을 열라! 이 글보다 훨씬 유익한 정보가 기다리고 있다.) 피라미드처럼 위에서 아래로 - 선생님들은 선배들에게, 선배는 후배들에게- 건축에 대한 환상을 전하는 그 ‘네트워크’의 사이에서, 순진한 나는 건축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당시의 나에게 '문명' 이라는 것은, 건축과 기타 ‘시다바리’들로 이루어진 세계였다. 세상이 흥해도 건축의 공이고,.. 더보기 대형 삽질할 때마다 기우제를 지내까 글. 친절한 지선씨 친구야! 야! 작년에 비 참 많이도 왔다 그자? 주말마다 비오고, 놀러 갈라믄 비오고 뭐 그렇노. 빨래를 해놔도 안 말라서 입고 다닐 옷도 없었다이가. 참 징한 여름이었데이. 근데 그놈의 비도 우째 하니 도움이 될 때가 있더라꼬. 니 부산 국제 영화제라고 영화 보러 온 적 있나? 부산 국제 영화제가 지난 10월달에 열렸다이가. 부산 국제 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랑 지역의 영화로 세계영화의 흐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감독, 아시아 영화들을 발견해가지고 지원해주는 그런 영화제로 알려지고 있다카데. 지금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제로 성장 했다드라. 그 이유가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들 뒷꽁무니 쫓아 댕기는 영화제가 태반인데 부산 국제 영화제는 3대 영화제에서는 볼.. 더보기 아파야지 청춘이가? 글. 친절한 지선씨 친구야! 내가 올 해 초에 서점에 들렀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더라고. ‘청춘’이라는 소리에 귀가 쫑긋 했다이가. 이게 자기계발서인가 아인가 헷갈리기도 하고, 제목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충동적으로 거금 14,000 원을 들여 샀다아이가. 카드도 아니고 현금으로 사면서 포인트도 안 받고 샀다니까. 근데 어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끼라고 서점에 들렀는데, 몇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책이 베스트셀러라고 진열돼 있더라꼬. 그래서 올 초에 책 샀던 게 생각 안났겄나. 나도 읽긴 했지만 우째 이리 인기가 있는지 생각을 좀 해봐야겠더라고. 그래 생각하믄 할수록 14,000원이 계속 뚜렷해지더라꼬. 연말이라고 여기 저기 모금하던데 거기다 줄꺼를. 니도 혹 볼.. 더보기 지는 왜 태어났는고? 글. 친절한 지선씨 친구야! 나는 지금 인터넷을 뒤지다가 기사 하나를 보다가 울분에 터져가지고 요래 편지를 쓴다. 참.. 할말이 없다카이.. 요새 졸업 논문 시즌 아이가. 그런데 니 그거 들었제? 서울대 미대 졸업전에서 디자인학부 시각 디자인 학생이, 동성애자 인권신장 포스터 위에다가 “How could your life be created?"라는 스탬프를 찍어서 작품이라꼬 출품했다 안카나. 그 주제 자체가, 뭐냐카믄, ‘모두가 동성애에 동감하지 않는다’라는 거라 카데? 니는 우째 태어날 수 있었냐라고 비꼬는 거 아이겠나. 그걸 표현의 자유로 존중해줘야 한다카드라꼬. 뭐어, 존중?? 웃기고 자빠졌네. 남의 성적 취향을 침해하면서 예술이랍시고 표현의 자유라고 말할 수가 있나? 그 친구가 만든 작품은 이따이.. 더보기 뭐를 얼마나 더 양보할끼고 글. 친절한 지선씨 친구야. 저번 주에 불꽃 놀이 축제 편지 잘 받았나? 그거 읽고도 그 축제 보러 갈 생각 가지고 있는 거 아니제? 그래 뭐, 니 요새 취업 준비 하느라꼬 그런 거 갈 엄두도 안 나겠지. 아따, 그저께, 내가 책이라도 좀 볼라꼬 도서관에 갔거든? 아, 근데 말도 마라, 억수로 학생들 많더라고. 그래 가꼬 윽수로 감동했다이가. 아 근데 자세히 보니까 다들 취업 관련 책 보고 있더라꼬. 그거 보고 있으니까 니가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데? 고향 떠나가꼬 취업할끼라고 고생고생하고 있을 니를 생각하니깐 마음이 짠하더라. 니랑 내랑 죽마 고우 아니가? 고등학교때는 니랑 내랑 책도 많이 읽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입시 준비한다꼬 그때부터 공부 공부거리다가 대학생 되자마자 또 취업취업 거리고 있.. 더보기 불꽃놀이 보러 함부러 부산 오지 마래이. 글. 친절한 지선씨 친구야! 니 요새 우째 지내노? 진짜 마이 보고 싶데이. 아 요새 날씨 쌀쌀하니 옷 단디 챙기 입고 다니라. 아 내가 왜 편지 한지 궁금하제? 니 부산에 광안리 불꽃축제 와봤나? 안 왔으면 불꽃축제 보러 오지마라! 불꽃축제가 뭐,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니 마니 홍보 많이 하는데, 니가 보기에 어떻노? 그게 뭐, 문화, 축제 어디 한 구석이라도 들어맞는 게 있더나? 내가 보기엔 진짜 아니라 카이. 지역 축제가 뭐고? 그 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배경, 지역 문화, 산업에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 지는 거 아니가? 에고, 불꽃 축제가 뭐, 그 중에 맞아떨어지는 게 있더나? 폭죽 빵 빵 터트리고 하는기? 축제라는 것이 뭐고,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막걸리 한 잔하면서 맘껏..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