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찬리 생존중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빠라고 불러주기 싫은데요 - '오빠'와 호칭어 Illust by 스타몬키 나이가 들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드물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며 만나는 관계에서는 엄밀한 호칭어가 존재하는 법이다. 대리면 대리, 부장이면 부장, 윗사람이면 뒤에 '님'을 붙이는 것까지 착착이다. 학교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런 회사나 학교 생활 말고의 관계에서 만나는 사람 사이에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이 스물아홉인 사람이 나이 스물다섯쯤으로 보이는 점원을 부를 때 뭐라고 불러야 할까. 아가씨는 스물아홉이 네 살 어린 여성에게 쓸 말은 아닌 것 같다. 이모라 부르면 스물다섯이 하이킥을 날릴 거다. 우리는 이런 때에 종업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말에는 누군가를 가리키는 말인 지칭어와 그를 부르는 말인 호칭어가 일치하지 .. 더보기 간판,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출퇴근길 창밖으로 보이는 수많은 건물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건물을 위해 간판이 존재하는가? 간판을 위해 건물이 존재하는가?” 번화한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의문은 더 강하게 든다. 두꺼운 간판 옷을 걸치고 있는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쟤들은 과연 숨이나 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답답해 보인다. 또 어찌나 자극적이고 산만한지 쳐다보고 있으면 멀미가 날 지경.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판의 역할은 “특정 대상을 알리는 시각 표지물” 쯤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대다수의 간판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특정 대상을 알리기는커녕 보는이로 하여금 불쾌감만 주고 있으니 말이다. 사진 출처 : http://ggholic.tistory.com/1724 도시 속 거리가 주는 인상은 자리 .. 더보기 6.땐스 인더 북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5. 땐스 인 더 무비. 원. 야, 뭐하노? -내? 그냥 집에 있다 와? 내랑 공연하나 보러갈래? -뭔공연인데? 무용공연만 아니면 갈께. 와 무용공연만 빼고는 다되노? -내는 지능이 낮은건지 도저희 못보겠더라 어렵고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뭐가 어렵노 그냥보면 되지. -그래 그게 어렵다. 저게 뭐하는지도 모르고 봐야되는게 괴롭다. 니가 무용하지만 그건 제발 혼자 봐도. 알았다. 근데 니 영화는 볼 수 있나? - 영화? 좋지~ 예술영화만 아니면 된다. 그래, 예술영화 아니다. 대신에 무용이 들어간 영화다. - 니 지금 장난하나. 날 훈련시키려 하지마라. 친구가 가장 사랑하는 일인데 그래도 볼라꼬 노력 좀 해주면 안되나? 니가 못알아들을정도로 난해한건 나도 못알아 묵는기다. - 어렵다. 아니다 진짜 안어렵다!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줄께 내만.. 더보기 한뼘짜리 발걸음 성큼 태평양을 건너 간다, 바다건너로! 이반 아이조프스키, '아홉번째 파도,' 1850, 캔버스에 유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미술관소장 오늘따라 날씨가 더 춥다. 지지난 주에는 기숙사 다이닝 홀에서 레어템인 포를 미친듯이 흡입하다가 문득 창 밖을 봤더니 눈이 오더라. 잠시 벙 쪄서 포 면가락을 놓치는 바람에 국물이 옷에 좀 튀었다. 하지만 시월 중순에 눈이 온다 해도, 사람들이 구스다운 자켓을 꺼내 입고 눈사람마냥 거리를 다니고 있어도 그닥 놀라진 마시라. 난 지금 미국 중부에서는 최북단에 위치한 미네소타에 있으니까. 내 나이 스물 둘. 프레시맨 이 되기엔 약간 늦었다. 뭐, 그동안 아무 것도 안 한 것은 아니다. 생애 처음으로 밤을 새가며 공부를 했고, 그렇게 도서관을 다니다가 마을버스 기사님.. 더보기 도시 속의 시골 마을, 오륜동 날이 맑다.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시원하다. 며칠간 나를 괴롭히던 몸살도 조금은 가신 것 같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 소풍을 가는 설렘을 안고 오륜동으로 출발했다. 마을버스에서 마실 생각으로 편의점에 들러 커피우유와 물 한 병을 사서 정류장으로 갔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버스 시간표를 보니 2분 전에 출발한 버스……. 다음 버스는 30분 후에나 있었다. ‘편의점에 들르지만 않았다면 탈 수 있었을 텐데……’ 생각을 하면서 버스에서 마시려던 커피우유를 마시며 정류장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을 구경했다. 드디어 30분이 지나 기다리던 마을버스가 왔다. 분명 오륜동 가는 버스는 5번이라고 표지판에 나와 있는데 5-1번이 들어왔다. 실망도 잠시, 기사 아저씨께 물어보니 요즘 오륜동에 가는 사람들이 많아.. 더보기 할매 Must Have Item! 파마머리, 꽃무늬셔츠, 몸빼바지, 효도신발……. 할머니들의 대표적인 패션코드. 할머니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강남에 사는 돈 많은 할머니? 아니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유학파 할머니? 아마 둘 다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저런 패션의 할매 스타일이 대부분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내적 또는 외적 요소들로 오랜 시간 누적되어온 “할머니”들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고정관념”보다는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앙드레 김” 하면 순백의 화이트 컬러가 익숙하게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할매가 입는 옷을 다른 할머니들도 입는다. 다들 그렇게 입는다. 하지만 개성 없고 촌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대다수의 할머니들에게 이러한 패션코드가 널리 적용되는 이유는 편리함과 경제성이라는 측면이 가장 클 것이다. 물론.. 더보기 [ 이 영화봐 show! ] 007에 대한 유감스러운 해법, 「스카이폴」 007, ‘스카이폴’의 하늘이 열리다 007이 탄생 5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참 장수하는 시리즈다. 007 시리즈의 존재 기반인 냉전 시대가 끝난 오늘날까지도 이 시리즈가 그대로 이어올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언제고 007 시리즈는 내가 반드시 ‘이영화봐Show!’에서 언급해야만 할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 50주년 기념작이 때마침 개봉을 했다. 그것도 샘 멘데스 감독. ‘아메리칸 뷰티’로 자신의 명성을 확고히 한 감독의 작품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참 생각할 거리가 많은 명작이었다. 중산층 가정의 허와 실을 꼬집는 데에 있어서 샘 멘데스는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기대를 잔뜩 안고 극장으로 가서 「007 스카이폴(007 Skyfall)」을 감상한 결과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기존 007 시리즈를 생각하.. 더보기 ‘번영’ 뒤의 ‘오륜’ - 오륜동, 번영로, 회동저수지 ‘오륜’이라고 하면 맨 처음 생각나는 건 나는 특이하게도 오륜기였다. 88 서울 올림픽은 우리나라의 역사로 따지자면 여러 의미에서(좋게든, 나쁘게든) 중요한 사건이라 할 만하다. 사실 오륜기란 올림픽을 상징하는 깃발인데도 서울 올림픽을 경험한 탓인지 마치 서울 올림픽만을 상징하는 깃발처럼 느껴졌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이라는 숫자에도 동그라미가 다섯 개 있어서 더욱 그런 건 또 아닐까. 사정이 그렇다 보니 오륜동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엉뚱한 상상을 먼저 했다. 그 인근에 회동 저수지가 있으니 커다랗고 둥근 저수지가 다섯 개 정도 다닥다닥 모여 있는 동네가 아닐까 하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 이 오륜은 내가 학창 시절에 오륜기보다 몇 배는 더 자주 들었던 한자성어 ‘삼강오륜’의 오륜이었다. 오륜.. 더보기 고독하지 않은 인문학을 위하여 : 인문학 평생학습관의 수업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온다. 배움에 목이 마른 분들이나, 무료한 낮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찾으시는 이 분들 중에는 일반 주부나 정년이 지난 어르신들이 좀 있다. 가장 어린 분도 70년생이니 강사인 나보다 어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은 힘들어 하실까봐 예시를 많이 들면서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애를 쓴다. 특히 이론 부분이나 인문학적 용어를 써야 할 경우에 조심스럽다. 과연 이 분들이 인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는 계실까 하는 고민도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인문학의 개념이 급부상한 요즈음에 젊은 사람들도 인문학이 뭔지를 모르는 지경이니 말이다. 인문학에 대한 정의야 이미 셀 수도 없이 많은 학자들이 내리고 있으니 내가 이제 와서 이걸 이야기하면 뒷북이거나 헛소리일지도 .. 더보기 우리가 원룸에서 잃어버린 것들 1 작년에 생전 처음으로 우리집에도 에어컨을 달았다. 쪼끄만하고 옆으로 긴놈 하나하고, 덩치가 내 동생만한놈 하나. 두개가 한셋트다. 바야흐로 우리집에도 차가운 도시바람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에어컨은 이불보같은 껍질을 뒤집어쓰고, 일년에 삼백오십일을 없는 듯 지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름한철, 반짝하는 동안 만큼은 온갖 세상의 저주에서 나를 구원해 줄, 뭐랄까- 열반으로의 인도자가 되었다. 큰 놈은 거실에, 작은 녀석은 큰방에 두었다. 집안에 별 일이 없으면 큰놈만 켜고 방문을 전부 열어둔다. 그렇게만 해도 보잘것 없던 선풍기가 바람의 결을 달리한다. 처음 한동안은 마냥 즐거웠다. 끈적임 없이 싸늘한 도시바람, 도도한 도시바람의 매력에 빠져 괜히 다리도 꼬아 앉고, 믹스커피도 한봉 말아 마신다. .. 더보기 제 3화 <전설의 고향><M>의 귀신보다 더 무서운. 제 3화 의 귀신보다 더 무서운. - 2012년, 납량특집극이 사라졌다! 아! 지독한 여름이야. 원래 여름은 더운 계절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우와- 이건 무슨 누가 어마어마한 솥에 지구를 집어넣고 팔팔 끓이는 것 같이 뜨거워. 이휴. 목덜미를 타고 내리는 끈적함을 피해 다들 에어컨 밑에서 낮시간을 보내고 밤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근처 공원으로 편의점으로 나와 여름밤을 보내. 여름 밤을 떠올리니까, 대청마루에 할머니 다리 베고 누워서 우리 마실 끝에 있는 당수나무 이야기 들었던 거 생각난다! 살랑살랑 부채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그 이야기가 무서워서 등골이 오싹해지곤 했는데....... 그러고 보니까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는 이 뜨거운 계절에 에어컨보다 더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해. 예전에는 여름이 되면 .. 더보기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 스타일 아니에요 - 강남, 그리고 스타일 싸이의 신곡 ‘강남 스타일’이 대박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남 스타일의 패러디로 홍대 스타일이나 대구 스타일 등이 나오면서 인기 부채질에 열을 올리더니, 요즘엔 거꾸로 버전에 오케스트라 버전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처음에 지나가듯이 이 곡을 들었을 때 들리는 가사라곤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말밖에 없었기에 되게 웃기다고 생각했더랬다. 강남 스타일이라니. 요즘엔 별별 웃기다 못해 어처구니 없는 가사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가(넌 내꺼중에 최고라느니, 니가 얼마나 잘난 놈이기에라느니, 십점 만점에 십점이라느니) 나 잘났다를 당당하게 외치는 가사들도 많기에 그냥 그런 가사 중 하나이려니 했다. 얼마 못 가 사그라들 반짝 성공일 거라 예상했던 노래가 알고 봤더니 내가 좋아하는 싸이의 노래였다.. 더보기 번갯불에 콩볶을라믄 마 저거들이 하지 글. 친절한 지선씨 야. 요새 편지 뜸했제? 시험도 치고 방학은 됐는데 내내 집구석에 틀어박혀 있다가 이제 정신이 좀 들라하니 벌써 개강이 코앞이네. 그래도 방학이라고 맹탕 놀기만 한 거는 아니다.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농촌 마을 문화 활동가 교육 캠프에 갔다이가. 거서 문화 활동가들이 농어촌의 문화나 사람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하는지 알려 주더라꼬. 어떤 일을 하는 기 농어촌에 좋은 지 기획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벌벌 떨며 발표도 하고 했다이가. 내용이 좋으면 실제로 해볼 수 있게 지원금도 주는 그런 캠프였다니까. 가니까 공짜로 밥도 주고, 에어컨도 틀어주고, 좋은 강의도 하고 참 좋데. 강의 내용 중에 와 닿는 것들이 많았거든. 문화 활동하는 사람들은 농촌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문화를 ‘심는다.. 더보기 봄, 봄, 봄, 좋지 아니한가? - 청춘 봄이로다, 봄. 이 아니구나.여름이다. 죽도록 덥기만 한 여름. 아니지. 봄이다. 청춘은 바로 봄이 아니던가. 그러나 내 나이는 서른을 넘었고. 조선시대 기준으로 중장년층이다. 청춘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서도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까지를 지칭한다 하니 그만 나이마저 청춘을 넘어가 버렸다. 뜨거운 감자는 노래한다. 다시 오지 않는 나의 청춘 돌아오지 못할 강물처럼 흘러가는구나.1) 청춘. 이 얼마나 아름다운 두 글자인가.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푸른 봄이다. 푸릇푸릇하니 갓 태어난 새싹들의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가득한. 이 사회에 드디어 움을 트는 십대 후반.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한창 활기차고, 바위를 들라 하면 백두산 꼭대기까지 갖다놓을 기세로 충만한 젊음이다. 어찌나 싱그럽고 .. 더보기 만원 사회 1 미국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적정 공간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바 있다. 다른 사람이 너무 가까이 오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예를들자면, 실제로 얼마나 가까이 왔을 때 신경이 쓰이게 되는지, 친한 정도에 따라 어느정도의 거리가 마주서기에 적절한지 등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한다. 이게 또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데, 어데는 좀 가까워야 편하고, 어느 동네는 조금 더 멀어야 편하게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위의 그림은 점선으로 둘러놓은 동그라미가 중요하다. 요만큼은 '나만의 사적인 영역' 이니까, 함부로 침범하면 불편하다는 의미. 그림을 참 귀엽게도 그려놓았는데, 이름도 귀엽다. HUMAN BUBBLE이라니. 우리말로는, 인간-구슬 정도로 하면 될 지 모르.. 더보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수 없는 기억에 햇살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중략) 저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밑~ 그향기 더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요즘 가수 오디션 및 서바이벌 TV프로그램에서 많이 불려지고 있는 노래다. 1998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라일락 향기가 지금은 향긋하지가 않은 것 같다. 현대의 거리에서 시원한 가로수 그늘 밑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기란 어렵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팔랑거리는 것이 아니라 과자봉지나 전단지가 펄럭이며 오묘한 악취를 풍긴다. 노래 가사는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으며 떠나간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상하지만, 정작 거리의 가로수에 나가면... 음~~ 스멜~~ 오묘한 악취를 맡으니 시험기간이면 밤샘공부하느라 감지 않은 그녀.. 더보기 사랑에 대한 단상 - 남자 사람 친구는 또 뭐냐 -남자 친구 Boy friend, 여자 친구 Girl friend 1. 사랑이란 참 좋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그것 때문에 속 쓰린 사람도 숱할 것이고, 밤잠 못 이루며 새벽의 시간을 확인하고도 뒤척이는 이도 있겠지만. 괴롭다고 하여 좋지 않은 것은 아닐지니. 그 괴로움도 무릅쓰게 만드는 어떤 힘이 사랑에는 있는 듯하다. 이 세상엔 지금껏 사랑을 논하는 숱한 가요와 문학과 그림과 영화와 퍼포먼스 등등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어느 것 하나 사랑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만큼 사랑에 대한 가치는 다양하며, 그만큼 앞으로도 지금까지보다 더욱 방대한 것들이 사랑을 논하게 될 터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정답이란 게 뭐 있겠는가. 정답이 없으므로 사람을 고민.. 더보기 제 2화. <남자셋, 여자셋><뉴논스톱> 그런 집은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 제 2화. 그런 집은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 자! 이제 시작이야. 계절학기의 시작. 토익의 시작. 알바의 시작. 다이어트의 시작... 여름방학과 함께 오는 무수히 많은 시작들 중에 가장 큰 일이 있다면, “집을 구해야 한다는 거!!! >_ 더보기 규모의 건축 1 백화점을 가려면 일단 차를 사야된다. 백화점 탐방 같은 장거리여행을 준비함에 있어 - 가방따위 무거운 짐은 차에 던져두고 - 최대한 가벼운 차림을 갖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는 뚱뚱한 패딩이 대단한 유행을 탔지만, 백화점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멋쟁이들은 겨울에도 반팔패션을 고집한다. 여름 무렵에야 한결 낫지만, 가을·겨울철 날이 쌀쌀하다고 긴팔옷을 입거나 등에 가방이라도 지고 가면 낭패를 보기 쉽다. 이따금씩 겁없이 완전 무장을 갖추고 백화점을 방문하는 어리석은 이들은 예외 없이 엘리베이터에 오른 듯한 답답함을 경험하고서야 반팔의 교훈을 얻는다. 등에서는 땀이 베어나오고 얼굴에는 촌병걸린 사람처럼 홍조가 이는, 무자비한 백화점의 가르침. 붐비는 사람들이 유난히 부담스럽고,..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