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wis Mumford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시의기억, 기억의도시 1 만날 다니는 길이 지겨워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마이 갓. 생각지도 못한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길을 따라 다리 건너까지 친구를 바래다 주고, 친구는 다시 나를 바래다주고. 그렇게 몇번을 되풀이 했던. 훈훈했던 모범 어린이 시절의 추억. 우리동네에는 내가 세살 때 이사를 왔다. 그 때는 또랑 하나 지나던 촌구석이 큰 길도 나고 빌딩도 앉았다. 또랑 옆에는 폭신한 산책길도 깔았다. 참 마이 컸다 우리 동네도. 오늘 내일이 다르게 변하는 중에도 동네 구석구석은 옛날 모양이 남았다. 새 길, 새 집들 사이에 낯익은 장소가 언뜻거린다. 곳곳에 어릴 때 담가둔 기억이 익어간다. 김치같다. 익어가는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다. 시큼하고 짭쪼롬하고. 꼬시고, 맵고. 단 맛도 나는 것 같고. 이러니까 동네가 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