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칸 썸네일형 리스트형 콘크리트 이야기 1. 저 자리는 망하는 자리다. 얼마 전까지는 식당이었는데, 다시 전자담배를 파는둥 어쩌는둥 하더니 또 가만있는 집 옷을 벗긴다. MDF판넬을 들어 낸 자리에 생짜배기 콘크리트 벽이 드러난다. 벌써 세 번째, 저 집 맨살을 본다. 이쯤하면 포기할 만도 한데, 여지없이 신나 냄새를 풍기며 뚱땅거려 샀는다. 샷시를 갈고, 유리에다 새 시트지를 붙인다. 톱 소린지 전기꽂아 돌리는 사포 소린지, 웨엥- 하는 소리도 이제는 익숙하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또 다른갑다.’ 하고 생각하면서도, 멀쩡한 포장을 뜯는 모양을 보면 아깝다. 내 돈 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는 하난데. 위아 더 월드. 뜯어진 벽지와 타일, 합판들이 가게 앞에 쌓인다. 페인트 냄새에 코를 킁킁대면서 끊임없는 새단장의 까닭과 그 부질없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