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접근성이 높은 웹툰에도 비평이 필요하다!
웹툰의 접근성과 비평에 대해
by 구은
12시 땡 하면. 아니, 사실 11시 30분만 되도 후다닥 접속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바로 유명포털사이트 네이버. 왜 그러냐고? 바로 웹툰을 보기 위해서다. 사이트마다 기준 시간이 다르지만, 보통 일주일마다 한 회씩 업데이트되는 웹툰이 업로드 되는 시간은 자정이다. 다음 내용이 궁금한 상태로 무려 일주일을 기다렸으므로 한시도 지체할 수가 없다.
이렇게 업데이트 전 대기할 정도가 아니라도 웹툰을 즐기는 사람은 매우 많다. 얼마만큼 많을까? 0시부터 다음날 0시까지 약 하루 동안 한 사이트에서 그날 업데이트된 웹툰 20편을 본 사람들이 남긴 별점평가 참여수를 세어보았다. 그 수는 정확히 352,440회였다. 모든 사람이 별점을 남기지는 않는다. 대충 5명에 한명이 별점을 남긴다고 가정하고 5를 곱해 조회수를 유추해보았더니 그 수가 무려 1,762,200회나 되었다. 1 한명의 독자가 여러 만화를 중복으로 조회했을 가능성을 고려해도 이는 어마어마한 숫자임에 틀림없다. 2
어째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웹툰을 즐길 수 있는 것일까? 아마 웹툰의 뛰어난 접근성 때문일 것이다. 웹툰은 적절한 기계를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언제든 볼 수 있다. 이런 웹툰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이다. 하지만 접근은 용이한 반면 웹툰에 대한 자유로운 평가는 그렇게 개방적이지가 않다. 만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그 사람은 다양한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작가님이 얼마나 고생하시는데” 나 “이 정도라도 감지덕지지 공짜로 보면서 말이 많아” 라던가 “그렇게 불만이면 보지를 마” 정도의 반응이다. 혹은 다수의 사람이 댓글에다 ‘싫어요’ 폭탄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짱돌’은 비난과 욕을 일삼는 악플러를 쫓아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고찰한 생각을 작가나 또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는데 장애물이 된다. 대부분이 의견의 논지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 그냥 닥치고 있으라는 입막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독자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한다”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셸리의 남편 퍼시 셸리가 소설 프랑켄슈타인 머리말에 쓴 말이다. 웹툰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유료인 출판 도서에 저 말이 해당된다면, 그에 비해 월등한 접근성을 가진 요즘의 웹툰도 독자에 미칠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웹툰은 그 작품에 대한 부정적 비평에 무조건 자유로워야하는가?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된다. 아무리 훌륭한 만화작가라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조언이나 평가는 작품을 그린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웹툰을 보고 있는 혹은 보려고 하는 사람까지도 참고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각각의 웹툰이 독자에게 어떤 영향 미칠지’ 의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그것이 긍정적인 면이라면 꼼꼼히 칭찬할 것이고, 때때로 부정적인 면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거침없이 지적할 것이다.
① 그러나 과연 가능할까? 이렇게 거창한 취지를 내세우며 그럴듯하게 말하고 있지만 독자라는 다수에게 미칠 영향을 개인이 완벽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말이다. 만화작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모두가 그렇다. 때문에 필자가 아무리 애써서 고민하여 내 놓은 비평이라도 결국 모든 독자의 생각을 대변할 수 없다는 점 명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렇다고 애쓰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니 안심하시길.
② 물론 본 비평은 비평에 열려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때까지 써 온 말이 다 뭐가되는가! 필자는 석사나 박사가 아니다. 오랜 경험과 배움으로 인생을 통달한 현자도 아니다. 오히려 아직 나이 어린 학생이다. 그렇기에 근거로 든 사실관계가 틀릴 수도 있고, 당연히 읽는 사람의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필자는 이런 사실을 잘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본 비평에 대한 의견을 꼼꼼히 읽어보고 앞으로의 비평에 참고할 생각이다.
그럼. 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