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찬리 생존중/[ 무용지물(舞踊知物) ] 무용

3. 예쁜것과 아름다운것은 레베루가 다르다.-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6. 4. 03:07


 





작품명 -「 smoke

smoke는 스웨덴 출신의 안무가 mats ek에 의해 만들어진 텔레비전용 작품으로 최고의 여자무용수로 뽑히는 sylvie guillem과 안무자의 동생 niklin ek가 출연한 것이다. 작품은 사람이 살아가고 죽어가는 시간을 연기에 비유하였으며 텔레비전 방송을 위한 작품으로 만들고 구성하다 보니 표현방법에서 연극적인 표정이나 연출 부분이 많이 들어갔다.


 


 



 

작품명-「홍랑, 그 애달픈 사랑(洪娘愛詞)

서울예술단이 만들은 홍랑은 시립단원 이정노(최경창역)와 홍랑역을 맡은 박소연이 출연하였다 .조선시대 관기 홍랑의 시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홍랑과 사대부 문장가 고죽 최경창이 신분을 초월해 나눴던 지순한 사랑의 사연을 담았다. 고교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훌륭한 홍랑의 시조를 바탕으로 구성한 가무악인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춘향가를 대신 음악으로 쓰고, 표현하였다.






舞踊知物


3. 예쁜것과 아름다운것은 레베루가 다르다.-상





-[각주:1]




 

 

- 야, 나 이번에 이마에 뽕 넣으려고 병원 가서 상담했잖아.



- 안해도 이쁜데 뭐할라꼬 그런걸 받노.



- 야 그런말 마라. 이제 결혼할 때 팽팽한 모습으로 하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A친구가 거울을 뚫어지게 보다 내뱉었다.



- 나는 달라진거 모르겠나? 니 그런거 잘 알잖아?



- 이거이거 뭐 또 손댄거고?



- 우리나이가 이제 서른이닌까 이제 슬슬 보수해야한다.

   보수안하면 웬만한 남자들이 안봐준다! 이제 막바지인데 시집들 가야지?



- 그래, 벌서 내주위에는 이마랑 볼 빵빵하다아니가?

   모여있으면 나만 얼굴살 빠진 할머니 같다닌까.



친구 B가 A를 거들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이 성형으로 이야기에 꽃을 피우다니....

천장에 장식용으로 조각되어진 거울들로 우리들을 바라보다가,

커피숍창가에 비친 내얼굴이 문득 보여 빤히 보고 있었다.

 

나도 해야하나?

 



-야 그나저나 니 요즘 또 얼굴 왜그래?

 


-왜? 내가?

 


-니 또 성시경 닮아간다. 니 무용하는 사람이잖아 예쁘게 하고좀!!

 


뭐라고라고라잉?!!!..성시경...?!!!

나 여자인데 성시경?

 

 


- 야, 나는 내면이 더 아름답거든!!! 무대에서 봐봐라. 내가 성시경같은가.

 


- 누가 그라데. 니혼자 생각에 동의를 구하지마라. 요즘은 무조건 외모랑 몸매다.


 

 

이것들이.....

 

 

-벨렐렐레~

 

 

그때마침 전화가 울린다.

대표님! 내게 살 빼지 않아 관객에 대한 예의가 없다던 기획사 대표님이다!!!!


 

- 대표님!!!!! 무용하는 사람은 왜 예뻐야 해요?


- 전화받자마자 무슨소리야.


- 대표님, 빨리 대답해주세요 무용하는 사람은 왜 예뻐야 해요?


- 넌 살이나 빼.


- 그러닌까요 왜 살을 빼고 예뻐야 하나요?


- 그게 왜 그렇냐면, 공연자는 사람들이 이룰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환상이닌까



 

아..그래 이석원이 보통의 존재라는 책에서 그런말을 했다.


‘청소년들이여, 꿈이 없다고 고민하지 마라. 그럼 관객이 되면 되닌까.’

 



- 예쁜건 됐고, 살이나 빼.


- 살빼면 기본예의는 지키는 겁니까?


- 그래. 무대에서 아름다우면 된다.


예쁜거는 상관없구요?


- 예쁜거랑 아름다운거는 다르지.


예쁜거랑 아름다운거...

다르다?


 

 

 

 





예쁘다

1 .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예쁜 여자

얼굴이 예쁘다

옷이 예쁘다

2 .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하는 짓이 예쁘다

걸음걸이가 참 예쁘구나.

깔끔하게 밥 먹는 모습이 참 예뻐 보인다.출처 : 박경리, 토지

3 .

아이가 말을 잘 듣거나 행동이 발라서 흐뭇하다.

말을 잘 들어서 참 예쁘구나.

이리 가져오면 예쁘지.

참 예쁘기도 해라.

아름답다

 

1 .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아름다운 목소리

그녀의 눈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곳의 경치는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2 .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아름다운 마음씨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삶을 아름답게 가꾸다.


 



 

그래. 다르다.

 

첫 번째 동영상과 두 번째 또한 동영상이 다르다.

 

첫 번째 동영상은 분명 아름답게 보이는게 참 중요한 작품이다.

두 번째 동영상은 분명 예쁘게 보이는게 참 중요한 작품이다.

 

 

눈이 즐거우려 만들어진 작품,일명 show (보여지다)[각주:2] 에 중점이 되어 만들어진 작품들은 예쁜것이 중요하다.


'여봐라. 풍악을 울려라~'


라고 했는데 삶의 고뇌와 인생에 대해 논한다면 맞지 않다.

하지만 어여쁜 의상과 표정을 가지고 있는 춤이 선보여진다면 그 분위기가 더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예쁘게 보여질 작품은 내 친구들의 수다처럼 다른 내용 없이 예쁘게 보여지면 끝이다. 

우리가 외국인친구에게 선물할 때나 한번쯤 떠올리는 한복인형처럼 고우면 된다. 

두번째 동영상에서는 배경으로 깔리는 노래또한 이쁘고이뻐서 소문난 춘향이의 사랑가(조선시대 듀엣러브송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됨) 아니더냐?!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소설가 박상륭 선생의 표기에 따르면

'아름다움'의 원래 표기는 '앓음다움' 이었다.

'앓음'이란 '육체적, 정신적 아픔, 혹은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상태이다.

그런고로 '아름다운 사람'이란 '아픔과 고난을 이겨낸 사람답다' 라는 뜻이 된다. 



기쁨과 즐거움만이 자리 잡는게 예쁜것이라면, 

아름다움은 희노애락처럼 모든 내면이 포함되어진 작품이다.


예쁜게 시각만 만족하는 2차원이라면 

아름답다는것은 가슴까지 감동시키는 3차원이란 말이다.


영화에도 멜로와 액션 스릴러 등 내용에 따라 장르가 있듯이 무용이라고 왜 그것이 없겠는가?

우리가 영화에서 액션이 최고의 영화장르이고 멜로는 영화도 아냐 라고 말할 수 없는것처럼,

예쁘게 보여지기 위한 작품과 아름답게 보여지기 위한 작품 중 어느것이 더 낫고 말고를 이야기 할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의 가슴까지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작품 아니겠는가?






Miho  
대구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흘러들어와 춤을 추기 시작하였고  

대학때 한국무용과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하였다.  

2008년 개인공연을 시작으로 안무가와 무용수로 활동중이며,  

현재 춤패 배김새에 기획을 맡고 있다. 





 

  1. 영국의 디자이너겸 아티스트인 빌마재러시비슈트가 얼굴을 예뻐보이게 만드는 독특한 미용기구들을 선보여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명 ‘도시인형’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작품들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도 얼굴의 각 부위를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 주는 기구. 현대인의 바람대로 ‘눈을 크게, 코를 높게,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는 데 중점을 둔 장치이다. 이 장치들은 렌즈와 압박붕대를 활용한 보철장치로 턱을 갸름하게, 볼록렌즈가 눈을 크게,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어주고 코마개가 콧대를 높여준다. 두 동영상 모두 내공이 잘 다져진 각각의 두명의 남녀 무용수가 출연한 작품이다. 출처블로그-http://blog.daum.net/asaa0528/17226570 [본문으로]
  2. 쇼2 (show)[쑈]적당히중요 [명사] 1. 보이거나 보도록 늘어놓는 일. 또는 그런 구경거리. 2. 춤과 노래 따위를 엮어 무대에 올리는 오락. 3. 일부러 꾸미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