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가라 펀드
보통사람의 강정마을 여행기 2일차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1. 09:48
나는 엄살이 심하다. 조금만 피곤해도 입술이 지고 혓바늘이 돋고 심하면 토를 한다.
나는 금방 피로함을 느낀다. 잠을 못자도 표시가 나고 싫은 사람과 있으면 표정이 굳는다.
엄살과 피로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가려내는 데는 최적이다.
반대로 자꾸 생각나고 가슴 뛰는 일이 생기면 그건 해봐야 되는 일이고,
같이 있고 싶고 대화에 흠뻑 젖어든다면 만나야 될 사람이다.
시위? 시위는 물론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이 시위를 지나칠 수 없다.
오늘은 강정마을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날이기에.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평화집회.
생활을 접고 온 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강정마을의 주민들도 대거 참석했다.
▲ 도청에서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는 평화시위가 이어진다.
주민들과 활동가들 앞으로 카메라가 쭈욱 늘어선다.
▲ 대로변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늘어섰다. 몇몇 언론에서 얘기하는 바로 그 '외부세력'인 셈인데...
좌파/우파 나누는 것도 모자라 외부/내부 세력도 구분해야 하나.. 우리 그 이야기는 따로하자.
▲ 도청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잠시 언성이 높아졌고 금방 사그라들었다.
▲ 도청 입구앞에 자리를 깔기 시작하는 주민들. 일사분란하게 깔개를 편다.
저 얇은 깔개 위에 있는 것과 시멘트 위에 있는 것은 천지차이. 고맙다. 깔개!
▲ 강정마을에서는 밤 8시마다 집회를 한다.
오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 강정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은 어르신들이다. 봄은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고, 바쁜 철이다.
구럼비가 해군기지부지로 선정되면서 그들에게는 5번의 봄이 지났고, 5번의 봄은 따뜻하기보다 진인했다.
▲ 현장에서 나눠준 피켓. 나도 피켓을 들었다. D.K.K.K
좌파/우파 나누는 것도 모자라 외부/내부 세력도 구분해야 하나.. 우리 그 이야기는 따로하자.
▲ 도청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잠시 언성이 높아졌고 금방 사그라들었다.
▲ 도청 입구앞에 자리를 깔기 시작하는 주민들. 일사분란하게 깔개를 편다.
저 얇은 깔개 위에 있는 것과 시멘트 위에 있는 것은 천지차이. 고맙다. 깔개!
▲ 강정마을에서는 밤 8시마다 집회를 한다.
오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 강정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은 어르신들이다. 봄은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고, 바쁜 철이다.
구럼비가 해군기지부지로 선정되면서 그들에게는 5번의 봄이 지났고, 5번의 봄은 따뜻하기보다 진인했다.
▲ 현장에서 나눠준 피켓. 나도 피켓을 들었다. D.K.K.K
▲ 집회의 시작은 노래. 끝도 노래다.
▲ 카메라는 순간을 담는다. 그리고 순간이 모아지면 기록이 된다.
몇 년 후, 몇 십 후. 대한민국은 강정마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몇 년 후, 몇 십 후. 대한민국은 강정마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 기자회견 중인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강정마을 주민대책위원장
▲ 문정현 신부의 발언시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에 유쾌, 상쾌, 통쾌해진다.
"내가 왜 외부세력이냐?
강정마을 주민들이 나를 주민으로 보는 데 도대체 외부세력이 어디있냐?
내가 담배펴서 낸 세금으로 기지를 만든다는데 어떻게 그게 남의 일이냐?"
▲ 깃발 높게 든 미국인 친구. (이름을 모르겠군요ㅠㅠ)
노래 시키면 빼지 않아요~
▲ 제주도는 따뜻할거라는 착각. 생각보다 춥습니다.
2시에 시작한 청문회가 3시간이 지난 5시가 되서도 끝나지 않습니다.
찬 바람에 굳은 몸을 풀기 위해 춤을 춥니다.
▲ 문정현 신부의 발언시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에 유쾌, 상쾌, 통쾌해진다.
"내가 왜 외부세력이냐?
강정마을 주민들이 나를 주민으로 보는 데 도대체 외부세력이 어디있냐?
내가 담배펴서 낸 세금으로 기지를 만든다는데 어떻게 그게 남의 일이냐?"
▲ 깃발 높게 든 미국인 친구. (이름을 모르겠군요ㅠㅠ)
노래 시키면 빼지 않아요~
▲ 제주도는 따뜻할거라는 착각. 생각보다 춥습니다.
2시에 시작한 청문회가 3시간이 지난 5시가 되서도 끝나지 않습니다.
찬 바람에 굳은 몸을 풀기 위해 춤을 춥니다.
▲ 비공개로 진행되는 해군 청문회. 얼마나 켕키는 게 많아 비공개로 진행하는 지 궁금할 뿐입니다.
6시쯤 마칠 것이라 기대하고 도청 안에서 시위를 진행합니다.
6시쯤 마칠 것이라 기대하고 도청 안에서 시위를 진행합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찹니다.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몸을 녹입니다.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몸을 녹입니다.
▲ 감정이 격앙된 강정마을 주민과 공무원 간에 마찰이 생겼습니다.
주민들의 설득에 다시 시위대로 돌아오는 할아버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 다시 마을로 향하는 버스.
주민들의 설득에 다시 시위대로 돌아오는 할아버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 다시 마을로 향하는 버스.
청문회는 결국 아무런 결과도 없이 끝이 났습니다.
목요일에 재진행 된다는 답변만 얻었을 뿐입니다.
목요일에 다시 도청 앞에서 시위가 진행될 겁니다.
삶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투쟁한 사람들의 몸에는 인이 박힙니다.
그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절망이기도 하고, 오랜 희망이기도 합니다.
나는 차라리 강정이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럼비바위 위에서 속시원하게 울고, 다같이 진심으로 웃었으면 합니다.
힘내요, 강정!
김수미 특파원/마산지부장
(withss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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