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계절에 보답하기 위해 책을 읽고 싶은데, 점점 글을 보기가 힘들어서 고민하던 찰나, 지인의 추천으로 ‘두 여자와 두 냥이의 귀촌일기’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4살 차이나는 선후배 사이의 여자로 그녀들이 어떻게 귀촌생활에 적응하게 되는지를 재미나게 그려내 술술 읽히는 책이다. 저자인 두 분 모두 다 디자인대학, 그리고 호주로 유학까지 다녀 온, 이른바 요즘 말하는 ‘스펙’을 다 갖춘 사람이었지만, 도시의 생활이 너무 답답하여 귀농을 선택하게 되었고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농촌에서, 이 만화는 주 1회로 ‘텀블벅’이라는 사이트에서 연재하였다. 이 만화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많은 사람들의 지원으로 책으로 출간하였다.
‘텀블벅’이라는 사이트의 특징은 ‘문화’나 ‘예술’이라고 해서 거창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사람들, 사소한 문화를 발견해내어 그것을 이어간다. ‘귀촌일기’ 같은 만화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 농작물을 심을 때 생겼던 문제라든지, 마을 사람들과 조화를 어떻게 이루게 됐는지, 귀촌을 할 때 사소하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나타나있다. 오히려 사소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관심 없었던 사람들 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고, 그 관심으로 ‘문화’나 ‘예술’을 꿈꾸는 이들은 펀딩으로 사람들의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자신의 예술에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술에 대한 평가는 누가 기준이 되는 것일까? 요즘 우리 문화 예술은 조금은 난해한 면이 없지 않을까 싶다. 선 하나를 그어 놓거나 물건을 흐트려 놓고 ‘나의 상태’ 라고 작품을 칭한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예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져본다. 유명한 대학전공자의 작품이라고 해서 당연시하게 공감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예술코드에 맞는 것, 그것이 자신만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을 사랑하고, 사소한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 또한 그것이 대중의 반응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지.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와 ‘예술’이라는 부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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